[세컷뉴스] 과학경시대회 때 만들던 추억의 물로켓·모형비행기...요즘엔?

2025-03-27     양원민 기자

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어릴 적 학교에서 글라이더나 물로켓을 만들어 본 적이 있는가. 과학경시대회 날만 되면 전교생이 각자 자신의 과학창작물을 만들어 친구들과 대결하곤 했다. 하지만 요즘 분위기는 전과는 사뭇 다른 듯하다.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과거부터 오늘날까지의 과학경시대회 종목들을 모아왔다.

첫 번째, 물로켓·계란낙하 실험·모형비행기

사진/wikimedia

성인에게 과학경시대회를 물어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세 가지는 물로켓, 계란낙하 실험, 모형비행기일 것이다. 물로켓은 페트병에 날개를 달고 물과 가스를 채워 가장 높게 혹은 멀리 쏘아 올린 사람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되곤 했다.

계란낙하 실험도 빠지지 않았다. 계란을 나무젓가락, 빨대, 우유갑, 비닐 등 다양한 재료로 갑주와 낙하산 등을 만들어 감싸 옥상에서 떨어뜨리곤 했고,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도 끝까지 깨지지 않는 사람이 우승하는 방식이었다.

글라이더와 고무동력기 대회도 인기가 많았다. 나무젓가락과 한지 등을 사용해 만드는 글라이더는 가볍고 안정적이게 만들수록 오래 날 수 있었고, 고무동력기는 비행기의 밸런스는 물론 프로펠러에 걸어 감아놓은 고무줄이 꼬이지 않고 꾸준히 동력을 만들어내야지만 멀리, 오래 날 수 있었다. 특히 글라이더와 고무동력기는 대회가 끝나면 친구들이 꼭 빌려서 한 번씩 날려보곤 했다.

두 번째, 과학상자, 에어로켓

사진/flickr

90년대생이 특히 공감할 과학상자. 과학의 달이면 가격이 비싼 탓에 한 반에 한두 명 정도만 가지고 왔던 제품이다.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비싸고 클수록 다양한 부품이 들어있었다. 작은 모터가 함께 동봉되어 있던 모터를 활용해 크레인부터, 지게차, 회전그네 등 기계공학적인 작품을 만들곤 했고, 창의성, 내구성 등 다양한 면을 평가하곤 했다. 최근에 나오는 과학상자엔 금고 코딩, 블루투스 쉴드 연결, 로봇팔 등 간단한 코딩과 관련된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 물로켓뿐만 아니라 에어로켓 종목도 생겼다. 물 대신 공기펌프를 세게 밟아 발사할 수 있는 것과 버튼 한번 누르면 발사되는 전자동 고급형 버전이 있으며, 물로켓과 마찬가지로 멀리 혹은 높게 날리는 것이 목적이다.

세 번째, 과학탐구대회·발명품 경진대회

사진/flickr

요즘엔 기존의 것들도 종종 진행하지만, 대회의 성격보단 과학 수업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더 많다. 대신 특정 분야나 제품에 국한하지 않는 과학탐구대회나 발명품 경진대회가 진행된다. 과학탐구대회에서는 과학과 관련된 그림, 융합과학, 과학토론 등이 진행된다. 발명품 경진대회 참가 혹은 입상 등은 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어 전략적인 입시에도 도움이 되곤 한다.

대한민국의 치열한 입시 속 아이들의 생활기록부를 위해 과학의날 행사 및 내신과 관련된 학원들도 존재한다.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세상에 요즘 부모는 ‘남들처럼만’ 키우려는 것조차 벅찰 지경이다. 입시라는 무거운 짐은 내려놓고 학생과 부모·교사가 함께 웃으며 보낼 수 있는 대회나 행사도 만들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