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레시피] 그리움 속 남아있는 사랑, 영화 ‘봄날은 간다’
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배우 이영애가 30여년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1993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짜장면’ 이후 32년만인 것. 그의 연극 복귀작은 노르웨이 대표 극작가이자 연출가 헨리크 입센(Henrik Johan Ibsen)의 ‘헤다 가블러’(Hedda Gabler)다. 최근 KBS2 드라마 ‘은수 좋은 날’ 촬영을 마친 그녀의 행보는 전성기 못지 않을 만큼 화려하다. 그녀의 리즈 시절은 어땠을까. 국내 대표 멜로 영화 <봄날은 간다>를 살펴본다.
<영화정보>
봄날은 간다(One Fine Spring Day)
드라마, 멜로/로멘스 // 2001.09.28. // 대한민국
감독 – 허진호
출연 – 유지태, 이영애
<누구에게나 봄날은 간다>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 분)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백성희 분)와 젊은 시절 상처한 한 아버지(박인환 분), 고모(신신애 분)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겨울 그는 지방 방송국 라디오 PD 은수(이영애 분)를 만난다. 자연의 소리를 채집해 틀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은수는 상우와 녹음 여행을 떠난다. 자연스레 가까워지는 두 사람은 어느 날, 은수의 아파트에서 밤을 보낸다.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진 두 사람... 상우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에게 빨려든다. 그러나 겨울에 만난 두 사람의 관계는 봄을 지나 여름을 맞이하면서 삐걱거린다.
이혼 경험이 있는 은수는 상우에게 결혼할 생각이 없다며 부담스러운 표정을 내비친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묻는 상우에게 은수는 그저 "헤어져" 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영원히 변할 것 같지 않던 사랑이 변하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우는 어찌 할 바를 모른다. 은수를 잊지 못하는 상우는 미련과 집착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서울과 강릉을 오간다.
<하고 싶은 이야기>
- 수많은 명대사
영화가 개봉한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영화 속 대사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라면 먹고 갈래?”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는 대사는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들어봤을 정도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이 대사가 얼마나 많은 의미를 지니고, 또 왜 회자될 수밖에 없는지 인정할 것이다. 따뜻한 봄이 지닌 시간 속 의미에 담긴 이야기들. 우리는 어떤 현실적인 봄을 맞이하고 또 보내고 있을까.
- 흘러넘치는 감성
감성적인 비주얼과 음악은 기본, 시간과 모든 공간에 감성이 흘러넘친다. 봄의 따뜻한 느낌과 그리움을 강조하는 음악과 영상미는 마음을 잔잔하게 만들고, 흐르는 봄날의 모습 속 배우들의 모습은 치유와 성장을 보여준다. 자극적이지 않고 화려하지 않은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는 마음을 간지럽게 만들며, 영화속 배우와 함께 성장하는 나의 영혼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어려운 이별. 하지만 누구나 그 이별을 맞이한다. 봄날처럼 짧은 사랑이라고 하더라도, 그 상처의 깊이는 모두가 다를 것이며 상처를 이겨내는 과정 속에 우리는 치유하고 성장하게 된다. 그리운 시간과 공간, 사람이 생각나는 계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사랑하며 지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