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컷뉴스] 각종 이슈로 사라진 먹거리들...대왕카스테라·벌집 아이스크림

2025-03-06     양원민 기자

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지난해 우리나라를 지배했던 먹거리는 마라, 탕후루, 두바이 초콜릿이었다. 세 음식은 현재 전보다는 덜한 위용을 뽐내고 있지만, 여전히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계속 생겨나고 다시 돌아오는 여러 먹거리. 각종 논란과 이슈로 사라진 먹거리들을 모아왔다.

첫 번째, 대왕 카스텔라

사진/위키백과

우리나라를 강타했다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대만의 길거리 음식 ‘대왕 카스텔라’. 이 음식은 2017년 종편의 한 고발 프로그램에서 ‘해당 빵을 만들 때 식용유가 다량 첨가된다’는 방송이 나간 후 크게 이미지 타격을 입고 2~3개월만에 관련한 모든 가게들이 줄폐업했다.

하지만 문제가 됐던 식용유는 원래 빵을 폭신하게 하려고 넣는 것이며, 실제 시폰 케이크는 식용유가 주요 재료이기도 하다. 보편적인 제과제빵 이론 및 실무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안이었던 것이다. 이에 여러 해명글과 반박글이 난무했지만, 이미 돌아선 여론을 되돌리지 못해 그대로 사라지게 됐다.

두 번째, 벌집 아이스크림

사진/flickr

아이스크림 위에 꿀이 가득한 벌집을 올려줬던 ‘벌집 아이스크림’. 대왕 카스텔라를 폐업시켰던 해당 방송은 국내의 벌집 아이스크림마저 멸종시켰다. 당시 제작진은 핵심 재료인 벌집을 문제 삼았는데, 제작진은 일부 업체들이 양초와 크레파스의 주원료로 알려진 파라핀을 벌들이 벌집을 지을 수 있게 해주는 ‘소초’로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방송 후 벌집 아이스크림은 뭇매를 맞기 시작했다. 업주들은 ‘일부 업체에 해당되는 이야기’라며 반박했지만 마이동풍일 뿐이었다. 특히 벌집 아이스크림 사업을 하던 스타 셰프 레이먼 킴은 SNS를 통해 “파라핀이 아니라 밀로 만드는 소초를 쓴다”고 주장했고, 재료와 관련한 모든 문서를 공개했으나 겉잡을 수 없이 커진 논란에 그를 포함한 많은 업주들이 문을 닫아야만 했다.

세 번째, 밥버거

사진/wikimeida

토스트와 도시락이 강세를 이루던 간편식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밥버거.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학교 상권을 휘어잡았던 B사 밥버거는 한때 가맹점 1000개를 돌파하고 해외에도 지점을 열 정도로 잘나갔다.

하지만, B사는 대표가 마약 복용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으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해당 사건으로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즉각 B사를 회원사에서 제명했으며, B사는 결국 한 치킨 브랜드에 매각됐다. 이 과정에서 가맹점주들에게 별다른 공지 없이 회사를 매각해 ‘먹튀 논란’까지 일기도 했다. 쇠락의 길을 걸은 B사 밥버거는 현재 500개가 채 되지 않는 매장만이 남아있으며, 그 수도 계속해서 줄고 있다.

이러한 논란 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사라진 비운의 먹거리들도 있다. 한때 국내에 우후죽순 생겨났던 ‘연어 무한리필’ 집은 연어가격 상승과 함께 자취를 감추었고, 버블티 전문점과 핫도그 전문점은 치열한 경쟁 속 각각 대표 프랜차이즈 하나둘 빼고는 전멸했다. 또 시카고 피자는 강렬한 맛과 비주얼로 사랑받았지만, 터줏대감 ‘한국식 피자’의 벽에 가로막혀 오래가지 못하고 몇몇 매장만 남게 됐다. 탕후루의 인기도 예전만 못한 요즘, 우리나라를 휩쓸 다음 먹거리는 무엇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