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레시피] 몰입도 갑...주지훈 주연의 영화 ‘암수살인’ 

2025-02-26     박진아 기자

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지난 2012년.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우연히 본 김태균 감독은 방송 다음 날 무작정 부산으로 내려갔다. 영화 <암수살인>을 만들기 위해서다. 취재를 위해 실제 주인공 김정수 형사를 만나고 사건 현장에도 찾아갔다. 5년간 인터뷰와 취재 끝, 김태균 감독은 “이 시대의 파수꾼 같은 형사의 모습을 발견했고 이를 영화 속에 오롯이 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렇게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속 살인자는 어떻게 표현 됐을까.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로 상한가를 보이고 있는 주지훈 주연의 영화 <암수살인>을 살펴본다.  

<영화정보>       
암수살인(Dark Figure of Crime)
범죄 // 2018.10.03. // 대한민국
감독 – 김태균
출연 – 김윤석, 주지훈

<살인범의 자백, 진실일까?>
부산 지방 경찰청 마약수사대 형사 김형민은 구치소에 수감 중인 강태오(주지훈)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일곱, 총 일곱 명 입니다. 제가 죽인 사람들예.” 수감된 살인범 강태오(주지훈)는 형사 김형민(김윤석)에게 추가 살인을 자백한다. 형사의 직감으로 자백이 사실임을 확신하게 된 형민은, 태오가 적어준 7개의 살인 리스트를 믿고 수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의 태도와 가벼움과 금전 요구로 인해 형사는 의심읊 품기 시자한다. “이거 못 믿으면 수사 못한다. 일단 무조건 믿고, 끝까지 의심하자.” 태오의 추가 살인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암수사건. 형민은 태오가 거짓과 진실을 교묘히 뒤섞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만 수사를 포기하지 않는다. 결국 유골에서 발견된 피임기구가 결정적인 증거로 떠오르며 강태오의 범죄를 증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다가오는 공소시효와 부족한 증거로 인해 수사는 난항을 겪게 되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   
- 배우들의 활약 

경찰로서의 정의감과 집요함을 타고난 형사. 강태오의 자벽에 의문을 품고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부투 하는 그의 진정성이 영화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특히 작년에 개봉한 영화 <대가족>에서 스쿠르지 할아버지처럼 변신한 모습을 떠올리지만 이 영화에서 그가 얼마나 진지하고 몰입도있게 집중했는지 알 수 있다. 또 다른 주연 주지훈 역시 영화를 끌고가는 8할의 연기를 보여준다. 싸이코패스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로 경찰을 이용하면서도 조롱하고 조종하는 모습이 섬뜩할 정도. 섬세한 표정 연기와 복잡한 심리를 완벽하게 소화한 그의 연기. 다시 봐도 놀랍다.   

- 유가족과의 갈등 
영화 ‘암수살인’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부산에서 일어난 ‘암수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해당 사건은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실제 부산 암수살인의 범인인 이문기는 어느 날, 부산의 모 형사에게 “내가 저지른 살인 사건은 총 11건이다, 나를 만나러 오라”는 편지를 보낸다. 형사는 이문기를 찾아갔고 그가 적어준 리스트를 따라 그동안 아무도 알지 못했던 사건을 파해치게 된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며 떠들썩 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반대였다. 가족을 잃은 것을 넘어, 살해당한 사실을 알게 된 유가족들의 심경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 유가족은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영화 ‘암수살인’의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하기도 했다.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단어 ‘암수’. 암수사건은 수사기관이 인지하지 못한 사건을 말한다. 즉, 암수살인은 범인이 말하기 전까지는 수사기관을 포함한 그 누구도 알지 못했던 살인사건을 뜻하는 말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섬뜩함과 답답함이 치밀어 오르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