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눈 + 제설제 살포 = ‘포트홀’...도로 파임에 각별히 유의 [모터그램]

2025-02-14     심재민 기자

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눈이 유독 많이 오는 이번 겨울. 많은 눈이 오면 제설을 위해 다량의 뿌리게 되고 이러한 과정에서 ‘포트홀’이 발생한다. 그런데 이 포트홀이 자칫 크고 작은 사고는 물론 차량의 파손을 야기할 수 있어 도로 위 상황에 매우 유의해야 하는 때이다.

포트홀(pothole)이란, ‘도로 파임’으로도 불리며 도로 표면이 움푹 파이는 현상을 말한다. 이 포트홀은 과적차량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겨울철에 폭설이나 한파와 더불어 제설용 염화칼슘 등이 도로 균열을 일으켜 발생하기도 한다. 포트홀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급한 운전대 조작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밟고 통과하는 과정에서 차량의 파손이 발생한다.

도로 파임(포트홀)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전 모습 [한국도로교통공단 제공]

최근 이 포트홀이 대설특보가 내려졌던 지역을 중심으로 다량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표적인 지역이 호남지역이다. 광주·전남 지역에 연일 폭설이 쏟아지면서 도심 곳곳에 포트홀(도로 파임)이 생긴 것.

지난 1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대설특보가 내려진 3∼9일 광주 전역에 973건의 포트홀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진대로, 빛고을대로 등 광주시 관리도로 378개 노선 597㎞ 구간에서 다발적으로 포트홀이 나타났다. 특히 눈이 집중된 하남 진곡산단로, 빛고을 장성로, 영광로 등에서 많은 포트홀이 나왔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포트홀은 2천244건으로 이번 폭설 기간에 절반가량이 집중됐다. 광주시는 눈이 소강상태에 들자 본격적인 포트홀 복구에 나섰다. 시는 포트홀 대응을 위해 이달 말까지 6개 조 18명으로 '기동보수반'을 편성하고 주야간 구분 없이 24시간 정비 작업을 한다. 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상무대로 등 포트홀 다발 구간 18개 노선(67㎞)을 중심으로 도로 재포장 등 복구공사를 할 계획이다.

최근 겨울철 강설량 증가와 제설제 살포로 인해 포트홀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3년간 발생한 포트홀 건수는 2022년 1만429건, 2023년 2만3천448건, 지난해 3만3천822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폭설로 인한 제설제 사용량도 급격하게 늘었다. 눈이 쏟아지기 시작한 지난 3일부터 이날 낮까지 사용한 제설제의 양은 염화칼슘 148t·소금 3천849t·친환경 제설제 593t 등 총 5천996t으로 집계됐다. 이는 광주시의 올해 제설제 비축분(1만2천358t)의 48.5%에 해당하는 수치로, 일주일간 이어진 눈으로 절반가량을 도로 위에 뿌린 셈. 3가지 종류의 제설제 재고량은 1천633t이지만, 조만간 친환경 제설제 등 545t을 추가로 보충하고 자연 재난기금으로 추가 구매할 수 있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도로 파임(포트홀)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발생한 모습 PC-Crash 재현 [한국도로교통공단 제공]

이처럼 각별한 유의가 요구되는 도로 위 포트홀. 한국도로교통공단(김희중 이사장)은 한파가 끝나가는 시점에 도로 파임(포트홀)이 발생할 가능이 높아져, 운전자가 전방 도로 상태와 앞차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감속운전을 하는 등 각별한 주의로 사고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알렸다.

맑은 날에도 도로 파임이 차량 보닛에 가려 운전자의 시야로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감속운전과 전방주시가 필수적이다. 또 차량이 빠른 속도로 파인 도로 위를 지나가게 되면, 타이어나 휠이 파손되는 등 차량이 손상돼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낮에도 눈‧비가 내리면 어두워지기에 도로 파임을 발견하기 더욱 어려워져 전방 도로 상태를 예의주시하며 전조등 및 안개등을 켜고 감속 운전할 것을 강조했다.

이처럼 도로 위 상처, 포트홀로 차량이 휘청거려 운전자가 당황해 급제동과 급한 운전대 조작을 하게 된다면, 사고 위험이 지므로 도로 상태를 예의주시하며 늘 안전운전 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