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레시피] 둘로 나뉘어진 세상...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

2025-02-10     박진아 기자

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전쟁. 이 전쟁을 우리는 어떻게 마주하고 있는가. 각자의 영역과 직업에서 맞닥뜨리는 관점은 다를 것이다. 전쟁이 만들어버린 디스토피아 세상 속의 모습.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를 통해 살펴보자. 

<영화정보>       
시빌 워: 분열의 시대(Civil War)
액션 // 2024.12.31 // 미국
감독 – 알렉스 가랜드
출연 – 커스틴 더스트, 케일리 스패니, 와그너 모라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공포다>
세상이 둘로 갈라졌다. 정확히 말 하면 미국은 네 개의 주요 세력으로 나뉘게 된다. 수도 워싱턴 D.D.를 포함한 중북부 지역으로, 파시스트 대통령이 통치하는 권위주의 체제의 중심세력인 ‘연방 충성파’. 북서부 지역에서 형성된 반란군으로, 사회주의적 이념을 표방하며 연방정부와 맞서는 ‘신인민군’.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남부 지역에서 조직된 세력으로,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플로리다 연합’. 캘리포니아와 텍사스가 연합하여 서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세력 ‘서부군’이다. 

극단적 분열로 역사상 최악의 내전이 벌어진 미국. 연방 정부의 무차별 폭격과 서로를 향한 총탄이 빗발치는 상황 속에서 기자 ‘리(커스틴 던스트)’와 ‘조엘(와그너 모라)’, ‘새미(스티븐 핸더슨)’, 그리고 ‘제시(케일리 스페니)’는 대통령을 인터뷰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향한다. 인간성의 상실과 각 세력의 모순을 마주는 그들.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미래와 현재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고, 이로 인해 자신들이 목격한 전쟁 실제의 의미와 저널리스트로서의 역할과 사명감에 대해 깊은 고찰을 하게 담든다. 내 편이 아니라면 바로 적이 되는 숨 막히는 현실, 그들은 누구이고 나는 누구인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분열과 갈등 

디스토피아의 세상. 과연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일까. 여느 보통의 평범한 한국인이라면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가 그냥 단순한 영화로 받아들여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정치적, 사회적 분열과 갈등은 사회 곳곳에 극단적 결과로 보여지고 있고, 인간성의 상실과 잔혹함은 극한의 감정 소모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사회는 왜 분열과 갈등이 생긴 것일까. 그 중심에는 누가 있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것일까. 피해는 온전히 국민의 몫.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 건조함일까 단백함일까 
총을 무장한 군인들이 거리에 돌아다니고, 그 중 일부는 민간인을 학살하는데 거침 없다. 영화에서는 내란이 왜 일어났는지, 일어난 지 얼마나 됐는지 같은 설명은 없다. 단지 그 과정을 같이 따라갈 뿐. 그리고 기자들은 누구의 편도 아닌, 그 모습 자체를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어떠한 감정도 이입 해서는 안되고 누구의 편을 들어서도 안 된다. 무섭고 두렵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고 또 알려야 하는 일이기에, 그들은 건조하기 짝이없는 감정으로 전쟁을 대한다. 처참함을 넘어선 두려움 속 상황. 사명감과 본능의 줄타기의 괴로움은 꽤 현실적이다.  

영화의 배경이 된 디스토피아의 미국. 과연 영화 속 모습으로 치부할 수 있을까. 미국이 아닌 어느 나라라고 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현실.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로 우리가 절대 가지 말아야 할 시간을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