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소수 투자자들의 ‘헤지펀드’...경제 무너뜨리는 전초가 되기도 [지식용어]
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다양한 투자 방식들. 특히 보편적으로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여기에도 다양한 방식이 있어 개개인의 특성과 상황에 맞춰 꼼꼼히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큰 손실은 물론 금융 범죄의 늪에도 빠질 수 있다. ‘헤지펀드’도 세심히 돌다리를 두드리듯 접근해야 할 투자 방식이다.
헤지펀드(Hedge Fund)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여 운영하는 일종의 사모펀드로, 시장 상황에 개의치 않고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어원으로 살펴보면 헤지(hedge)는 울타리, 장벽, 방지책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흔히 우리 일상에서 울타리나 장벽 등을 세우는 것은 어떤 종류의 위험이 있어서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헤지펀드는 ‘위험을 상쇄하는 투자를 통해 손실을 피하거나 줄이려고 노력하는 펀드’를 의미한다.
또한 특정 헤지펀드들이 버뮤다제도와 같은 곳에 위장 회사를 설립하고 자금을 운영하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높은 수익 대비 세금과 규제를 적게 받기 때문에 정부의 '제약을 피한다'라는 의미에서 헤지(Hedge) 펀드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처럼 여러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한 헤지펀드는 보편적으로 시장 상황에 개의치 않고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이러한 헤지펀드는 공격적으로 운영될 수도 있고, 레버리지를 이용하여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헤지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들로부터만 자금을 받는다. 이때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을 1년 이상 투자해야 하며, 1년이 지난 이후에도 입출금은 연간 2~4회 특정 기간 동안에만 가능하다는 제약이 있다. 공격적인 투자인 만큼 수익률은 좋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헤지 펀드는 규정에 따라 소득을 올리는데 총 운영자금의 2%, 연간 수익의 20%를 제외하고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지펀드 개념은 미국에서 파생된 것으로 전해진다. 1949년 미국의 사회학자 알프레드 윈슬로우 존스의 회사 ‘존스앤코(Jones & Co.)’에서 최초로 ‘헤지(hedge)’ 하는 기술을 사용하여 고수익을 올렸고, 이후 이 기술은 ‘롱(long)’ ‘쇼트(short)’ 모델로 알려지며 퍼져나갔다. ‘롱’ ‘쇼트’ 모델이란, 특정한 주식에 대해 롱 포지션(매수)을 취하는 동안, 주가 하락에 대한 위험 감소를 최소화 하기 위하여 쇼트 포지션(공매도)을 동시에 취함으로써 시장의 변동성이나, 주가 하락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에서 파생된 만큼, 운영 자금 순위 세계 10대 헤지펀드사 중 8곳이 미국 회사로 알려졌다.
얼핏 묘수처럼 느껴지는 투자 모델이지만, 헤지펀드에는 여러 위험 요소가 있다. 우선 소수의 투자자들을 비공개로 모집하여 절대수익을 남기는 펀드인 만큼, 정부의 규제가 적은 반면 아무래도 다른 종류의 투자펀드와 비교해 리스크가 높다. 특히 특정 국가의 경제 변수를 가지고 단기투자와 단기고수익을 중심으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해당 국가에 외환위기 등 경제를 어지럽힐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큰 비난을 사기도 한다.
시장의 흐름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일반 펀드와 달리 다양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절대수익을 창출하려는 목적을 가진 ‘헤지펀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도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라는 달콤함이 있지만, 그 이면에 경제를 무너뜨리는 등의 리스크도 내포하고 있는 만큼 올바른 규제와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