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피플] ‘20번째 대상’ 유재석...웹예능에서도 활약하는 ‘국민MC’
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지난달 29일 열린 2024 SBS 연예대상에서는 전현무, 신동엽, 이상민, 서장훈, 이현이, 김종국 등이 대상 후보자였다. ‘국민MC’ 유재석은 이들을 제치고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며 통산 20번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5년 처음 대상을 받은 지 약 20년 만에 대상을 20번 받은 것이다.
유재석은 2008, 2009, 2011, 2012, 2015, 2019, 2022년에 이어 올해로 SBS에서만 8번째 대상을 받았다. KBS에서는 2005, 2014년, MBC에서는 2006, 2007, 2009, 2010, 2014, 2016, 2020, 2021년 대상을 차지했고 2013, 2021년 백상예술대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각종 상을 연속으로 휩쓸며 항상 정상급 예능인의 자리를 지켰다.
엄청난 수상 기록을 보유한 그에게도 10여 년의 긴 무명 시절이 있었다. 유재석은 1991년 KBS 공채 7기로 데뷔했는데, 당시 그는 만 18세로 최연소 합격 기록을 세웠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무렵까지 크게 활약한 박수홍, 김국진, 남희석 김용만 등과 동기다. 그리고 전성기가 시작되기까지 어려운 시간을 거쳤다고 한다.
2000년대를 지나며 KBS 2TV ‘해피투게더’와 SBS ‘X맨’으로 MC로서 입지를 다졌다. 유재석과 함께 ‘국민MC’라고 불리는 강호동도 ‘X맨’에서 함께 했다. 이 프로그램이 폐지될 무렵에는 MBC ‘무한도전’이 폭발적인 성과를 거두며 지금의 ‘유재석’이 되었다. 당시 이를 즐겨본 1990~2000년대생 시청자들을 현재까지 ‘무도 키즈’라고 말한다.
이때부터 게임 위주의 예능이 성행하던 방송계가 리얼 버라이어티 위주로 바뀌었다. ‘무한도전’ 초창기에 시작된 SBS ‘패밀리가 떴다’와 KBS 2TV ‘1박 2일’ 모두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 예능이다. 유재석은 ‘무한도전’과 함께 ‘패밀리가 떴다’에 출연했는데, ‘패밀리가 떴다’ 폐지 후에는 SBS ‘런닝맨’을 이어서 진행했다.
현재까지 방영 중인 ‘런닝맨’은 15년이나 된 장수 프로그램으로, 대규모 해외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각종 해외 시상식에서 프로그램상을 10번 이상 수상했고, 정기적으로 콘서트와 대형 팬미팅을 개최하고 있다. 2023년 6월 18일부터는 무한도전의 4,725일을 넘어서며 역대 국내 최장수 버라이어티 예능으로 평가받는다.
2010년대 후반부터 유재석은 1인 진행 형식에 가까운 예능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2018년부터 방영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조세호와 둘이 진행하고, MBC ‘놀면 뭐하니’는 2019년 유재석 1인 체제로 출발했다. 시청률이 낮았던 ‘놀면 뭐하니?’는 유산슬(트로트 가수) 등 부캐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지금 유재석은 ‘런닝맨’, ‘유 퀴즈 온 더 블럭’, ‘놀면 뭐하니?’와 함께 웹예능 ‘핑계고’를 진행하고 있다. ‘유재석이 별의별 핑계로 좋아하는 친구들과 자유롭게 수다를 떠는 토크 콘텐츠’인데, 조회수 2백만~3백만은 거뜬히 넘은 에피소드가 많다. 1천만 조회수를 넘은 영상도 여럿이다.
20여 년간 ‘국민MC’ 타이틀을 굳건하게 가져간 유재석은 이제 ‘탑급 수다쟁이’로 인정받고 있다. 핑계고는 에피소드당 1시간, 핑계고 스핀오프도 기본 30분으로 다른 웹예능보다 러닝타임이 상당히 긴 편이다. 그럼에도 화제성과 조회수를 모두 놓치지 않고 있다. 트렌드가 바뀌어도 새로운 형식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서는 유재석. 꾸준함과 녹슬지 않는 예능감이 바탕이 되어 긴 시간 동안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