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보다 모기가 더 싫어”...아이유 진물 나게 한 ‘스키터 증후군’ [지식용어]

2025-01-20     양원민 기자

시선뉴스=양원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여름철이면 찾아오는 최악의 불청객 모기. 지난해 여름엔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증가하며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어디에 이로운 곳 하나 없는 이 해충은 각종 질병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모기에 물리면 발생할 수 있는 알레르기 ‘스키터 증후군’을 소개한다.

‘스키터 증후군’은 모기 타액 속에 함유된 알레르기 유발 단백질인 ‘히루딘’에 의해 피부염이 발생하는 모기 알레르기다.

스키터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모기에게 물렸을 경우 일반인들보다 더 심한 간지러움과 부기, 발진, 물집 등의 증상을 경험한다. 물린 자리가 몇 배로 심하게 부풀어 오르거나 넓은 면적으로 붉어지고, 발목 등에 물리면 부종이 있는 사람처럼 다리가 붓기도 한다. 또 증상이 심각할 시 물집이 생기는 일도 빈번하다. 스키터 증후군을 앓고 있는지는 이러한 증상들로 확인할 수 있다.

스키터 증후군은 면역체계가 약한 어린이와 특정 체질을 지닌 성인에게서 빈번히 나타난다. 하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를 피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따라서 실내에서는 방충망이나 모기향, 기피제를 사용해 모기와의 접촉 가능성을 줄이고, 야외에서는 피부를 최대한 가리는 옷 등을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

스키터 증후군에는 근본적인 치료법도 없다. 증후군을 앓는 사람이 모기에게 물렸을 때는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보존적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며, 냉찜질로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것 말고는 크게 할 수 있는 게 없다. 

따라서, 스키터 증후군 증상이 나타날 때는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열흘 이상 심한 증상이 이어지거나 물집 등을 방치할 시 2차 감염 등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알레르기 증상이라 숨이 차거나 어지러울 수 있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로도 이어질 수 있다. 병원에서는 증상에 따라 항생제 연고, 스테로이드제 등을 처방해 증상을 완화한다.

한편,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스키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아이유는 지난해 12월 배우 유인나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유인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아이유는 영상에서 “저는 (모기 물리면) 병을 초래한다. 어디 물리면 혹부리 영감처럼 혹이 생긴다”라며 “그것 때문에 항생제를 먹어야 할 정도로 진물이 터지고 아프다. 모기 알레르기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릴 때 모기 물렸던 부분들은 지금도 살이 좀 죽어 있다. 바늘로 찔러도 안 아프게 살이 죽은 데가 있다”라며 “저는 그래서 바퀴벌레보다도 모기가 더 싫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자신이 앓고 있지 않더라도 언제, 어떤 질병이 찾아올지는 모르는 법이다. 그렇기에 사소한 통증, 증상일지라도 적당히 넘기지 말고 적절한 진료와 처방을 받아 제때 치료하길 바란다. 방심은 언제나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