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10대 계정’...청소년의 무분별한 SNS 이용 관리되길 [지식용어]

2025-01-16     심재민 기자

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 | 인터넷 기술과 SNS의 발달로 전 세계가 더 가까워지고 소통의 방식과 창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확산이 빠른 특징이 있는 만큼 좋은 것뿐만 아니라, 좋지 않은 것도 빠르게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특히 미성숙한 미성년자의 경우 별다른 여과 없이 수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기에 보호자는 악성 콘텐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그야말로 명과 암이 뚜렷한 SNS. 그 부작용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 범죄의 동기가 되고 있기도 해 무분별한 SNS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10대 청소년이 동급생을 칼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일어나 충격에 휩싸인 남유럽 국가 알바니아가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을 1년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나아가 청소년 SNS 부작용의 예방 차원에서 인스타그램은 '10대 계정'(Teen Account) 기능을 이르면 이달 중순 국내에 도입한다. 

'10대 계정'(Teen Account)은 부모가 10대 자녀의 인스타그램 이용을 제한할 수 있는 기능으로, 10대 계정이 도입되면 국내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 전환된다. 해당 청소년 계정을 팔로우하지 않은 사람은 이를 볼 수 없다. 이를 통해 부모가 자녀의 대화 상대를 파악하고, 폭력·선정적인 콘텐츠 등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게 인스타그램 측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유스 세이프티 라운드테이블'에서 프리앙카 발라 메타 아시아태평양 안전 정책 총괄은 "수년간 청소년·부모·전문가와 대화한 결과, 10대 청소년도 연령별로 구분해 고려해야 한다는 것, 부모들이 자녀가 온라인에서 어떤 콘텐츠를 보는지, 얼마나 사용하는지 등을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제품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청소년 프라이버시를 위해 메시지 내용까지 부모가 볼 수는 없다. 부모가 '감독 툴'을 통해 기능을 해제하기 전까지 만 14세 이상 16세 이하 청소년은 비공개 모드를 해제할 수 없다. 다만 만 17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은 스스로 기능을 해제할 수 있다. 이용 시간도 제한된다. 부모는 15분 단위로 자녀의 인스타그램 이용을 제한할 수 있으며, 하루 총이용 시간이 1시간에 도달할 경우 앱을 닫으라는 알림이 전송된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슬립 모드'가 활성화돼 인스타그램 알림이 중단된다.

청소년의 과도한 인스타그램 사용과 부적절한 콘텐츠 노출 등을 제한하기 위한 10대 계정 기능은 미국·캐나다·호주·영국 등 국가에 이미 도입된 바 있다.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은 2일 "(10대 계정의) 글로벌 확장이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다"며 "(국내 출시는) 1월 중순이나 말 정도부터 시작하고, 상반기 안에 (글로벌 확장) 전체가 다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정확한 국내 출시일에 대해서는 "기술적 부분이나 나라별 규제가 달라 출시가 늦춰지기도 한다"며 "정해진 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소년의 소셜미디어(SNS) 이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어 국가 차원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호주 의회는 지난해 11월 부모 동의와 상관없이 16세 미만의 SNS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최초로 통과시켰으며, 노르웨이는 SNS를 이용할 수 있는 최소 연령을 기존 13세에서 15세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기술. 그러나 무분별한 사용은 누구나 나락의 길로 연결될 수 있어 이용에 있어 경각심을 가지고 적절하고 옳은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늘 필요하다. 특히 달라진 요즘의 미성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다방면의 시스템, 그리고 제도 도입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