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레시피] 겁없이 도전한 한국 무협의 장르!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
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2024년11월 29일 공개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가족계획. 독특한 연출과 분위기,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다. (청소년 관람불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특교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가족이 된 5명의 이야기. 그리고 여기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 류승범이 등장했다. 배우 류승범만이 할 수 있고, 류승범이기에 가능했던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을 소개한다.
<영화정보>
아라한 장풍대작전(Arahan Jangpung Daejakjeon)
액션 // 2004. 04. 30 // 대한민국
감독 – 류승완
출연 – 류승범, 윤소이, 안성기
<위기의 도시를 구할 기쎈 녀석이 온다!>
때는 바야흐로 2003년.. 고성능 카메라폰과 MP3, 디지털카메라, 펜티엄 4, X-게임, 화상채팅과 혼전동거가 젊은이들을 사로잡던 바로 지금의 서울 도심 한복판.
마천루 속에 거하는 ‘절대내공’ 생활도인들 고층 빌딩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유리를 닦는 청소부, 무거운 보따리를 자유자재로 이고 다니는 할머니, 아무도 모르게 거대한 도심 속에 평화를 유지하는 도인들이 살고 있다.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자신의 기를 갈고 닦은 생활 도인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이들의 활약이 세상을 평화롭게 이끌고 있다는데.. 자신의 힘을 나쁜 곳에 쓰는 사람들을 혼내주고 싶어 순경이 된 철부지 상환. 그러나 조직폭력배의 발아래 무릎 꿇어야 하는 비굴한 순경이 그의 현실이다.
어느 날, 좌절한 그에게 갑자기 다가온 사람들. “자네는 마루치가 될 재목이야! 장풍도 가르쳐 준다니까?” 그들의 이름은 칠선이라고 했다. 그리고 ‘아라치’ 의진과의 첫만남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상한 사람들의 말을 믿을 수는 없지만, ‘아라치’라는 예쁜 소녀 의진의 말에 상환은 ‘마루치’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가르쳐 주겠다던 장풍과 공중부양은 뒤로 하고, 부황 뜨고, 청소하기로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그즈음 칠선들에 의해 봉해진 절대악 ‘흑운’이 봉인에서 풀려나고.. 세상은 그 어느때보다 ‘마루치’의 탄생을 기다리는데..... 과연 평범한 청년 상환은 ‘아라치’와 힘을 합쳐 세상과 평화로운 기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하고 싶은 이야기>
- B급 감성 충만...한국의 무협
영화는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흔치 않은 무협 장르의 작품을 보여주면서 화려한 액션에 중점을 두었다. 무술감독 정두홍이 배우로 출연도 하며 고난도 액션을 선보였고, 그 덕에 지금까지도 한국 액션 영화의 큰 획을 긋는 작품이 탄생하게 됐다. 배우 류승범 역시 당시 대부분의 장면을 대역 없이 촬영을 하기 위해 액션 스쿨에서 많은 연습을 했다고 한다. 영화의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영화는 B급 감성을 추구한다. 적당한 오락과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지만 꽤 잘 짜여진 구성을 엿볼 수 있다. 놀랍지 않은가. 벌써 20년 전 이라는 사실이.
- 형제라 더 빛이 나다
영화의 시작과 끝 모두는 이 형제로 귀결된다. 류승완, 류승범 형제 말이다. 형은 스크린 뒤에서 감독으로 영화를 장악했고, 동생은 스크린 앞에서 화려한 에너지로 관객을 홀렸다. 두 형제는 모두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둘의 조합은 상상 그 이상이다. 사실상 최근에는 이 형제가 같이 작업한 작품이 없어 많이 아쉽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 형제의 활약은 대단했다. 20년이 지났지만 형제라 더 빛이 나는 이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건 아마도 필자뿐은 아닐 것이다.
독창적인 연출과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유명한 류승완 감독. <베테랑(2015)>, <군함도(2017)>, <모가디슈(2021)>, <밀수(2023)>에 이어 최근 <베테랑2(2024)>까지. 작품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그가 추구하는 독특한 연출과 스타일리쉬 한 모습은 여전히 관객을 설레게 한다. 형제의 화려한 재미가 궁금하다면 영화 <아라한 장풍 대작전>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