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평점] 자신의 삶을 밀고 나갈 용기를 전하는 뮤지컬 ‘시지프스’
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그게 어제였나. 잘 모르겠다.’ 책은 안읽어 봤어도 첫 문장은 들어봤을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 ‘이방인과’ 그리스 신화의 ‘시지프스’ 이야기를 엮어 입체적으로 풀어낸 뮤지컬 <시지프스>가 관객들의 호평 속 순항 중이다. 매일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하는 뮤지컬 <시지프스>를 알아본다.
■ 뮤지컬 ‘시지프스’
기간 : 2024.12.10.~2025.03.02.
장소 : 예스24스테이지 2관
배우 : 언노운(이형훈, 송유택, 조환지), 아스트로(이선우, 이후림, 김태오), 포엣(정다희, 박선영, 윤지우), 클라운(정민, 임강성, 김대곤)
줄거리 및 배경 : 가까운지 먼지도 모르는 어느 디스토피아적 미래, 팬데믹과 세계전쟁으로 황폐해진 지구상의 어떤 버려진 곳에 네 명의 배우들이 모여 오늘도 다른 생존자를 찾기 위해 주파수를 돌려가며 자신들의 생존을 알린다. 자신들의 무대를 봐 줄 관객들이 없어 존재의 의미를 잃어가던 이들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함성을 그리워하며 카뮈의 ‘이방인’을 극으로 풀어내기 시작하는데...
<이 공연의 좋은 점 : 알고 가면 좋은 점>
1. 현대인들에게 응원을 전하는
뮤지컬 ‘시지프스’는 그리스 신화 속 ‘시지프스’와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을 엮어 뮤지컬로 풀어낸 작품이다. 신화 속 시지프스는 산 정상에 돌을 올려다 놓지만, 그 돌은 곧바로 굴러떨어진다. 그럼에도 시지프스는 무한히 반복해서 돌을 굴려 산 정상에 올려놓으려 한다. 뮤지컬은 이러한 완성될 수 없는 무한한 일이 의미 없는 일이라고 비웃지 않는다. 대신 시지프스처럼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자신의 삶을 계속해서 밀고 나아갈 것을 응원한다.
2.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고전 명작이자 44세라는 젊은 나이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카뮈의 ‘이방인’은 삶과 죽음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공연은 이를 극중극으로 입체적이면서도 쉽고 위트있게 풀어낸다. 섣불리 손에 잡기 어려운 책을 읽는 것 대신 뮤지컬 ‘시지프스’를 관람해 보는 건 어떨까. 원작의 메시지는 물론 연출가의 의도와 표현까지 경험할 수 있다.
3. 이유 있는 수상
뮤지컬 ‘시지프스’는 지난 7월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시상식에서 창작뮤지컬상, 아성크리에이터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작품이다. 수상이 아깝지 않게 ‘시지프스’는 세련되고 다채로운 음악, 배우들의 열연이 조화를 이뤄 무대를 가득 채운다. 특히 네 배우는 뮤지컬 내 각자의 역할 뿐만 아니라 ‘이방인’ 속 ‘뫼르소’, ‘엄마’, ‘관리인’, ‘재판관’ 등 여러 배역을 넘나들며 종횡무진하는데, 배우들이 캐릭터마다 다른 목소리와 톤으로 노래하는 것도 관람하는 재미를 더한다.
<결론>
별점
- 스토리 완성도
★★★★★★★★☆☆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이토록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 캐릭터 매력도
★★★★★★★★★☆
(여러 배역을 넘나드는 네 배우가 가득 채우는 100분의 무대)
- 몰입도
★★★★★★★☆☆☆
- 총평
★★★★★★★★☆☆
(주제, 재미, 응원까지 놓칠 것 없는 옹골찬 뮤지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