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프라임_칼럼] 겨울철 심한 수족냉증 유발 원인, 자율신경실조증일 수 있어

2024-12-30     이우진

겨울철 추운 날씨가 시작되면 손발이 차가워지는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일시적인 추위로 인한 현상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이러한 증상이 지나치게 심하거나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자율신경실조증과 같은 숨겨진 원인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수족냉증이 단순히 손발의 차가움으로 끝나지 않고, 피로감, 가슴 두근거림, 위장장애, 수면장애, 체온 조절 이상과 함께 나타난다면 자율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자율신경실조증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신체의 다양한 기능 조절이 어려워지는 질환이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되며, 체온, 심박수, 혈압, 소화 등의 생리적 기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 과로, 불규칙한 생활 습관 또는 특정 질환으로 인해 자율신경계가 균형을 잃으면 이러한 기능에 이상이 발생한다.

자율신경실조증은 다양한 질환 및 원인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뇌종양, 복합통증증후군, 코로나 감염, 길랑바레증후군, 루이소체치매, 루프스, 파킨슨, 기립성 빈맥 증후군, 미주신경성실신이다. 질환 이외에도 심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 주요 유발 요인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증상은 수족냉증, 체온 조절 이상, 심장 두근거림, 위장장애, 수면장애, 만성 피로감이다. 수족냉증은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손발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며, 체온 조절이 어려운 경우 추운 환경에서는 극도로 손발이 차가워지고, 더운 환경에서는 땀이 지나치게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밖에도 소화 장애, 불면증, 시야장애, 두통, 어지럼증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자율신경실조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자율신경 기능 검사가 필수적이다. 기립성맥박검사는 자세 변화에 따른 심박수 변화를 분석해 자율신경계의 반응성을 평가한다. 자율신경 균형 검사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간의 균형 상태를 확인하며, 분비액 검사는 땀 분비량과 같은 자율신경 기능을 측정한다. 또한, 적외선 체열검사를 통해 체열 분포를 확인함으로써 혈액순환 상태와 체온 조절 이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치료는 원인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경미한 경우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 기상 및 수면은 자율신경계의 정상화를 돕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또한, 스트레스 관리와 적절한 운동도 필수적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 약물 치료, 수액치료, 도수재활치료 등을 시도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자율신경 기능 회복을 돕는 다양한 비침습적 치료 방법도 적용 가능하다. 뇌신경 및 신경계 의료기관에서는 정밀 검사를 통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활동 상태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 치료를 제공한다.

겨울철 수족냉증이 심하거나 동반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히 날씨 탓으로 넘기지 말고 자율신경실조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정확한 자율신경 기능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도움말 : 청담튼튼병원 뇌신경센터 김호정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