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컷뉴스] 빨라진 ‘대선 시계’...기지개 켜는 ‘잠룡들’

2024-12-26     양원민 기자

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국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판결 시기와 탄핵 인용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정치권의 시선은 이미 ‘조기 대선’에 향해 있어 여러 대권 ‘잠룡’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잠룡’들엔 누가 있을까.

첫 번째, 국민의힘

사진/연합뉴스

탄핵 핸디캡을 지고 있는 국민의힘에선 여전히 한동훈 전 대표가 선두를 달리는 잠룡이다. 대표 취임 이후 윤 대통령과 계속해서 각을 세워온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여권 내 탄핵 움직임을 주도하는 등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둔 채 정치 행보를 이어왔다. 다만 당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와 영남·중진의원들에게 받는 눈살과 ‘배신자 프레임’은 한 전 대표의 족쇄가 될 전망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도 차기 보수주자로 거론된다. 특히 홍 시장은 ‘탄핵 반대’ 선봉에 섰던 스타 정치인이며, 오랜 기간 보수정당에서 활동해 ‘정통성’도 갖추고 있다. 오 시장은 3선 시장으로 오랜 행정 경험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당내 지지 세력이 강하지 않다. 한편, 오·홍 시장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대선 출마 시 선거 90일 전, 보궐선거의 경우 3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외에도 지난 4·10 총선 때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싸워 선전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사진/연합뉴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독주 체제로 흘러가고 있다. 이미 민주당 의원 대부분도 친명(친이재명)계로 채워져 당내에서도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다.

다만,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공직선거법 재판 등이 이 대표의 발목을 잡는다. 국민의힘도 이 대목에 주목하며 사법부를 통해 이 대표를 견제하고 있다. 만약 1심 형이 유지된다면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이 빈틈을 비집고 나올 전망이다.

세 번째, 개혁신당

사진/연합뉴스

그 외에 대권 주자를 확보했거나 확보 능력이 있는 정당은 개혁신당 정도가 있다. 여기에 개혁신당의 ‘잠룡’ 이준석 의원은 지난 15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출마할 의사가 있다고도 밝혔다. 다만 그는 1985년 3월 31일생으로 만 39세인 탓에 내년 4월 이후에 대선이 치러져야 대통령 선거 출마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국회의 탄핵 가결로 가능성이 높아진 조기 대선에 여러 ‘잠룡’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들의 대권 도전이 정가에 미칠 영향을 놓고도 정계의 다양한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탄핵 인용’이라는 출발 신호가 내려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