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코로나 관측하는 망원경, 韓美 합작 코덱스(CODEX) [지식용어]

2024-12-20     양원민 기자

시선뉴스=양원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태양계의 유일한 ‘별’이자 가장 큰 천체인 태양. 태양은 뜨거운 온도와 밝은 빛 등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분출해 관측이 어렵기 때문에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하지만 발전하는 과학 속 태양의 비밀을 풀기 위해 한국과 미국은 힘을 합해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코덱스)를 우주로 보냈다.

코덱스라 불리는 태양 코로나그래프는 우리나라의 우주항공청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 개발한 태양 관측 망원경으로,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영역인 코로나(Corona)를 관측할 수 있도록 제작된 특수 장비다. 태양의 표면인 광구는 매우 밝아 개기일식을 제외하면 지상에서 코로나를 관측하기 어려워 인공적으로 태양 면을 가려야만 코로나를 관측할 수 있다.

이러한 코덱스는 지난달 5일 오전 11시 29분(한국시간) 미국 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을 타고 우주로 발사됐으며, 이날 오후 11시 52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다. 

이후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ISS 로봇팔 ‘캐나다암’을 이용해 외부탑재용 플랫폼 ELC3-3에 설치됐다. ELC는 ELC는 국제우주정거장의 우현 및 좌현 트러스 각각 두 곳에 위치해 코덱스와 같은 외부 탑재체를 지원하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다. 또 설치 후 전원을 인가하고 통신하는 데도 성공했으며, 1개월의 시험 운영 기간을 거쳐 6개월에서 최대 2년간 태양 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코덱스는 ISS 궤도 주기인 90분 중 최대 55분씩 태양을 관측한다. 특히 코로나의 형상뿐만 아니라 기존에 제한적으로 관측할 수 있던 온도와 속도를 동시에 측정해 2차원 영상으로 구현한다. 이를 통해 태양 연구의 난제로 꼽히는 코로나 가열과 태양풍 가속 비밀을 푸는 연구가 진행될 전망이다. 아울러 관측한 데이터를 통해 우주 날씨를 예측하고,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덱스가 보내온 관측자료는 NASA 화이트 샌즈 지상국에서 수신해 마셜 우주비행센터를 거쳐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와 천문연 우주환경감시실 코덱스 데이터센터로 전송된다. 코덱스의 직접적인 운영과 관제는 NASA가 담당하며, 한국천문연구원은 원격으로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와 함께 관측 계획을 수립하고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인류는 이제 지구촌을 넘어 우주로 나아가고 있다. 1969년 7월 20일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했고, 지난 9월엔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이 민간인 최초로 우주 유영 기록을 썼다. 나아가 태양을 관측하려는 이 시대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화성 식민지’는 더 이상 ‘꿈’이 아닐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