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조명가게’ 화제로 재조명 되는 ‘강풀 시리즈’

2024-12-17     심재민 기자

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 | 지난 4일 공개된 디즈니+ 새 시리즈 '조명가게’. 이 작품은 공개 전부터 '무빙'을 성공시킨 강풀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먼저, 이번에 공개된 ‘조명가게’는 삶과 죽음, 그 중간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루 종일 불이 꺼지지 않는 의문의 조명가게를 배경으로 그곳을 찾아오는 수상한 사람들의 사연을 풀어낸다. 이 작품은 공개 전부터 '무빙'을 성공시킨 강풀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강 작가가 원작 만화에 직접 디테일을 입혀 극본을 완성해, 원작의 감성을 고스란히 살려낸다.

강풀은 대한민국의 웹툰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대한민국에 웹툰이라는 장르를 뿌리 내리게 만들었다. 특히 강풀의 웹툰은 영화 또는 드라마화 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때 대부분 직접 극본을 쓰므로 극작가로도 유명하다. 

강풀의 작품들은 짧은 스토리(장편이라도 30화 완결) 안에서 섬세한 감정 묘사와 드라마성을 녹여낸 특징이 있다. 많은 장기 연재 만화의 경우 장기화에 따른 완성도 하락의 고질적인 문제를 보이지만, 강풀의 작품은 이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로맨스와 스릴러, 히어로물 등 장르의 경계가 없는 강풀의 작품 대표 작품들을 살펴보자.

먼저 ‘로맨스(순정만화)’ 시리즈다. 

순정만화 / 2003년 10월 24일부터 2004년 4월 7일까지 연재. 
- 18세 여고생 한수영과 30세 회사원 김연우가 그려가는 잔잔한 사랑이야기를 총 43편에 걸쳐 담아 내었다. 2004년 5월 책으로 출판된데 이어, 2008년 11월 영화로도 제작(유지태, 이연희 주연)되어 개봉된 바 있다. 

바보 / 2004년 11월부터 2005년 4월까지 연재
- 바보이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진 ‘승룡’과 승룡을 미워하는 승룡의 동생인 ‘지인’, 그리고 미국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지호’가 주인공으로 따뜻한 사랑이야기를 전한다. 역시 영화(차태현, 하지원 주연)로도 제작되어 2008년 2월 개봉되었다. 

그 외에 70대 후반 어르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그대를 사랑합니다’(2007년 4월 연재, 2011년 2월 영화 개봉), 좀비가 나타난 상황에서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당신의 모든 순간’(2010년 9월 연재),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와 작은 통증조차 치명적인 여자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사랑을 그린 이야기 ‘통증’(2011년 9월 개봉), 마녀라고 불리는 여자 박미정과 그녀를 사랑한 남자 이동진의 이야기를 담은 ‘마녀’(2013년 6월 연재) 등이 강풀의 ‘로맨스’ 작품들이다. 

강풀의 ‘미스테리심리썰렁물’ 시리즈도 유명하다. 

아파트 / 2004년 5월부터 9월까지 연재
-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연쇄적으로 사망하는 미스테리한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로, 안병기 감독이 ‘아파트(고소영, 강성진 주연)’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해 2006년 7월 개봉한 바 있다. 

타이밍 / 2005년 6월부터 10월까지 연재
-시간에 관련된 능력을 갖고 있는 네 명의 주인공들이 학교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을 막기 위해 힘을 합친다. 시간을 멈추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타임스토퍼’ 김영탁, 미래의 일을 볼 수 있는 ‘예지몽’ 박자기, 시간을 10초 전으로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타임와인더’ 강민혁, 10분 후의 일을 볼 수 있는 ‘예지안’ 장세윤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웃사람 / 2008년 6월부터 11월까지 연재
- 지극히 평범한 공동주택인 ‘강산맨션’. 그곳에서 202호 소녀의 죽음, 그리고 열흘 간격으로 발생하는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이야기로, 2012년 동명의 영화(김윤진, 마동석, 김성균, 김새론 등 주연) 로 개봉되어 24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어게인 / 2009년 7월부터 11월까지 연재
- 타이밍의 외전판으로 기존의 타이밍 주인공들과 기존 생명과 새로 태어나는 생명이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는 어게인들과의 스토리를 그린 이야기이다. 어게인 연재 시작 시, 타이밍 2의 개념으로 어게인을 연재하기 시작했으나, 연재를 마친 다음에는 타이밍의 스핀오프 격 외전으로 생각해 달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두 번째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조명가게 / 2011년 8월 8일 연재 시작
- 버스와 트럭의 충돌사고로 인해 코마 상태에 빠진 현민, 지웅, 현주, 선해 이들을 살리기 위해 이미 죽었지만 이들이 저승에 오지 못하도록 생명을 관장하는 조명가게로 보내기 위한  그 가족과 연인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이야기로 최근 디즈니+ 시리즈로 공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26년 / 2006년 4월부터 9월까지 연재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암살을 기획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제목 '26년'은 연재 당시,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이후 26년의 세월이 흘렀음을 뜻한다. 이 작품도 영화화 되어 2009년 개봉을 목표로 영화 제목은 '29년'으로 바뀌었으나, 제작이 무기한 중단된 사태를 겪으며 2012년 개봉했다. 

미스테리심리썰렁물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액션만화’ 시리즈도 각광받는다.

무빙 / 2015년 2월부터 9월까지 연재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정원고 학생들, 그들에게 초능력을 물려주고 그들을 지키려는 부모들, 그리고 그 초능력들을 이용하려는 안기부(국정원)와 북한세력 등을 다루고 있다. 1, 2, 3부 45회 분량으로 연재되어 1부는 학생들의 이야기, 2부는 부모들의 이야기, 3부는 다시 학생들과 부모들의 이야기를 함께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타이밍과 같은 세계관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디즈니플러스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브릿지 / 2017년 3월 연재 시작
- 무빙의 세계관을 더욱 확장한 후속작 개념의 한국형 액션 히어로물을 표방. 타이밍 시리즈의 시간 능력자들과 무빙에서 먼저 등장했던 신체 능력자들이 한 세계관에서 얽히는 크로스오버작이다. 무빙의 후반부와 마찬가지로 첩보물로서의 성향도 띈다.

히든 / 연재 예정
- 강풀 액션만화 세 번째 시즌. 2019년 연재예정이었으나 강풀이 무빙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고 드라마 대본도 직접 쓰느라 바빠서, 현재까지도 연재를 안하고 있다. 무빙 드라마의 시즌2 제작 소식이 전해지면서 2026년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하게 제작되어 온 강풀의 작품들. 특히 ‘미스테리썰렁물’과 ‘액션만화’ 시리즈는 서로 연결되는 지점도 있어 아파트(저승사자 형사 연대기) - 타이밍(시간능력자들 연대기 & 저승사자 형사) - 이웃사람 – 어게인(저승사자 & 타이밍 등장인물 & 죽음과 탄생) - 조명가게 – 무빙(초능력자 히어로) - 브릿지(저승사자 & 초능력자 & 시간능력자) - 히든 순으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