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컷뉴스] 바람 잘 날 없는 수능...2025학년도 수능 논란

2024-12-05     양원민 기자

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킬러문항’부터 ‘수능만점자’, ‘불수능’ 등 매해 화제가 되는 단어를 생성해 내며 바람 잘 날 없는 수능. 2025학년도 수능엔 어떤 논란과 이슈가 있었을까.

첫 번째, 尹퇴진집회 안내하는 도메인

사이트캡쳐/연합뉴스

국어 영역 한 지문에 나온 인터넷 주소 링크가 엉뚱하게도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안내하는 사이트로 연결되어 논란이 일었다. 이 링크 주소를 직접 입력해 들어가 보면 페이지에 큰 글자로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라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이라고 적혀있었다. 그 밑에는 ‘2024.11.16(토) 16시30분 광화문앞 대로’라며 시간과 장소도 안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출제처에서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 경찰에 따르면 수능 문제지가 공개된 이후 누군가가 해당 도메인을 구입해 해당 문구를 삽입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해당 사이트는 폐쇄됐으며, 정부는 도메인 주소를 활용한 문제 출제 시 도메인 주소를 점유한 후에 출제하도록 절차를 개선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두 번째, 이의신청

사진/연합뉴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4일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수능에 대한 이의 신청을 접수했다. 접수된 건은 총 342건(국어 77건, 수학 7건, 영어 91건, 한국사 8건, 사회탐구 124건, 과학탐구 31건, 직업탐구 2건, 제2외국어·한문 2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문제·정답과 관련 없는 의견 개진, 취소, 중복 등을 제외한 수는 69개 문항 208건이었다.

특히 이번 수능에선 학생회에서 제작한 팸플릿과 학생들의 누리 소통망 대화를 보고 푸는 국어 ‘언어와 매체’ 44번에 가장 많은 이의 신청(42건)이 집중됐으며, ‘셀피’(selfie)에 관한 지문을 주고 적절한 제목을 찾는 영어 24번 문항에도 이의 신청 34건이 제기됐다.

이의 신청이 제기된 문제와 정답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 심사 실무위원회의 심사와 이의심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쳤고, 언어와 매체 44번과 영어 24번을 포함해 모든 ‘문제·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됐다.

세 번째, 각종 사고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고교 시험장에서는 시험 종료벨이 2분 일찍 울려 ‘시간을 더 주겠다’는 내용의 안내 방송을 했고, 정읍의 한 시험장에서는 ‘시험 종료 5분 전’이라는 방송이 10분 앞서 나갔다가 정정 방송과 함께 1분의 추가시간을 주기도 했다. 또 각 지역에서는 환자가 속출했고 여러 부정행위들이 적발되기도 했다.

한편, ‘독서’ 영역의 한 지문에서는 ‘노이즈’라는 단어가 40번 이상 나오는 이색 문제가 등장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일례로 지문에는 “노이즈 예측기를 학습시킬 때는 노이즈 생성기에서 만들어 넣어 준 노이즈가 정답에 해당하며 이 노이즈와 예측된 노이즈 사이의 차이가 작아지도록 학습시킨다” 등 ‘노이즈’가 5번이나 나온 문장도 있었다.

12년의 학업을 점검하는 시험이자 인생의 첫 중대사로 여겨지는 수능. 그 중대함에 평소라면 넘어갈 법도 한 지점에서도 논란과 이슈가 발생하고는 한다. ‘유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형평성과 공정성을 요하는 시험이니만큼 올해 미흡했던 부분을 반면교사 삼아 더 나은 대비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