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레시피] 지독한 배고픔과 극한의 추위...실화 영화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은 1972년 우루과이 항공기가 안데스 산맥 깊은 오지로 추락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화려한 영상미와 긴장감 넘치는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 생존을 위해 극단의 극단을 선택하는 생존자들. 그들의 믿을 수 없는 생존 이야기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을 소개한다.
<영화정보>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La sociedad de la nieve, 2003)
드라마 // 2023. // 스페인
감독 –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출연 – 엔소 보그린치치, 디에고 베헤치, 라파엘 페데르만
<비극과 기적 사이>
1972년 10월 13일 우루과이에서 칠레로 운항 중이던 공군 571편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 안데스산맥 한가운데 충돌하게 된다. 승무원 5명에 승객은 총 40명. 산맥에 충돌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16명만 살아남게 된다.(생존자 대부분은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럭비팀 선수들) 하지만 이들 역시 생존만 했을 뿐 추위와 배고픔으로 매일을 싸워가야 한다.
이들은 먼저 선체가 다 망가진 비행기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적재되어 있던 짐을 한곳으로 모으고 식량과 입을 옷 등을 취합한다. 시체를 가려내 바깥으로 모아두고, 가까스로 구조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급격한 체력저하로 힘들어하는 생존자들이 발생하고, 의대출신의 한 생존자는 시체라도 먹어야 살 수 있다는 의견을 낸다.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을 제외하고, 몇몇은 결국 인육을 섭취하며 버티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시체에서 발견된 라디오를 수리하는데 성공. 생존자들은 우루과이 공군이 더 이상 실종된 비행기를 수색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상실감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포기할 수 없었던 그들은 추락한 지 34일 지난 시점, 산맥을 덮고 있던 눈이 녹기 시작하는 것을 보여 산에 오를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되고 생존자 두 명이 아르헨티나 동쪽 방향으로 가 구조를 청하기 위해 길을 떠나게 된다.
길고 긴 여정 끝 산맥을 넘고, 물이 흐르는 강을 만난 곳에서 현지인. 곧바로 구조요청을 하고 구조대는 모든 생존자들을 구조하게 된다.
<하고 싶은 이야기>
- 인간
세상에 모든 존재는 공생하며 살아간다. 단지 인간만 그것을 망각한 채 ‘나’를 중심으로 살아가기 바쁘다. 인간도 동물이고 우리는 공생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비극속의 상황에서 결국 깨닫게 된다. 살아가는 것을 넘어, 생존을 해야하는 상황. 그 어떤 사람이 혼자서 비극을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을까... 영화는 생존자들이 서로 믿고 의지하고 배려하면서 끝까지 살고자 했음의 의지를 보여주고, 또 지금의 일상이 얼마나 가치있고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있게 해준다.
-"내가 죽으면 나를 먹어도 돼"
영화 속 대사다. 인육을 제외하고는 그 어느것도 먹을 것이 없었던 그들에게, 죽어가는 생존자는 동료들에게 이 말을 유언처럼 남긴다. 자신에게 미안해하지 말고 나를 취함으로 살아남길 바라는 진심의 마음이다. 생존자들은 실제로 인육을 섭취했다는 사실로 인해 논란이 되었다. 이에대해 몬테비데오 대교구의 대주교는 “나는 도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로 생리적 혐오를 품는다고 해도 그들은 손에 댈 수 있는 무엇이든 먹어야 하였기 때문이다”라고 말 한 바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니 끝난 후에도 진한 여운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내가 만약 그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우리라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누군가는 비극이라 이야기 하고 누군가는 기적이라 이야기 한다.” 영화 시작의 첫 대사다.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은 비극과 기적의 한 끗차이로 볼 수 있는 실화 영화로 우리 삶의 ‘행동’을 진지하게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우리는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욕심부리며 아등바등하는가. 지나친 집착과 물질에만 현혹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인생의 삶과 생존에 대해 깊은 고찰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