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컷뉴스] 준비 마치고 출발선에 선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상장 이후의 행보는?

2024-11-21     양원민 기자

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외식업계의 큰손이자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는 사업가이자 방송인인 백종원. 그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지난 6일 코스피에 상장됐다. 주식 상장이라는 새로운 궤도에 오른 더본코리아는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려 할까.

첫 번째, 기존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 및 주주 위한 혜택 확대

사진/연합뉴스

더본코리아는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프랜차이즈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다만, 가맹점 수를 급격히 늘리기보다 기존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 25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점포 수는 약 3천개에 달한다.

주식 시장에 진입한 만큼 주주들을 위한 혜택도 넓혀간다. 먼저 배당이다. 더본코리아 측은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과 관련해 첫해 30억원에 이어 50억원, 80억원으로 매년 배당을 늘리겠다고 했다. 아울러 백 대표는 “한 주만 있어도 주주라고 확인되면 홍콩반점 짜장면을 50% 할인하는 것 같이 행사를 1년에 서너 번은 하려고 한다. 한주씩 사는 것이 더본코리아 멤버십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번째, 소스·밀키트 등 유통사업 확장

사진/연합뉴스

백 대표는 유통사업으로 확장에 나서며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한다. 백 대표는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상장 후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백 대표는 “상장을 하려는 이유 중 하나이자, 현재 투자도 하고 관심 있게 보는 부분은 유통 사업”이라며 “국내에서는 밀키트와 소스류 등 여러 가지 (유통 사업에 관한) 시도를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외식 업체를 상대로 한 소스 유통 사업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백 대표는 “소스를 열어서 섞기만 해도 한식과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는 그런 상품을 만들 것”이라며 “이미 개발은 끝나 있는 상태고,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소스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백 대표는 “간장, 고추장, 된장 등 1차 소스류를 생산하거나 유통망이 잘 갖춰져 있는 기업을 찾고 있다”며 “특히 1차 소스를 직접 인수하면 (가맹점주들에게 공급하는 물품의)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지역개발사업 및 해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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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표는 지역경제와의 상생 발전을 위한 지역개발사업에도 뛰어들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백 대표는 IPO 기자간담회에서 “지역개발사업 관련 매출은 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며 “다른 모든 사업을 다 합친 것보다 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충남 예산시장의 사례와 같이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지역 축제 브랜딩·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해외 외식 사업 전략에 대해서는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 드라마틱하게 매장 수가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마스터 프랜차이즈 전략을 사용해 현지 노하우가 있는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매장을 전개해 나가는 방식으로 사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14개국에서 14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8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연기한 바 있다. 이후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다시 상장에 도전해 도약에 나선 것이다. 백 대표는 상장 이유에 대해서 “내 나이가 50대 후반이라 은퇴할 무렵에 자식들이 기업을 맡기엔 검증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때 가서 아빠가 물려줄 수 있는 지분을 갖고 회사를 맡을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가족 경영인이 되기 어렵다. 창업자 자녀로 자기들 하고 싶은 일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사업의 성장을 위해서도 있지만, 자녀와 가족들을 위하는 마음도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따뜻한 마음과 재치 있는 말솜씨로 여러 업계를 종횡무진 누리는 백 대표가 ‘더본코리아’의 상장을 통해 펼칠 선한 영향력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