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받은 소설가 한강...이번 수상의 의미는? [지식용어]

2024-10-24     정혜인 기자

시선뉴스=정혜인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그로 인한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는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처음으로, 한국인으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로 노벨상을 받은 것이기에 전 세계가 들썩일 수밖에 없었다. 노벨 문학상은 어떤 이들에게 수여되는 상일까.

매년 인류의 문명 발달에 기여한 사람에게 전해지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 바로 노벨상이다. 노벨 문학상은 노벨상 6개 분야(평화상, 문학상,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경제학상) 중 하나로, 이상적 방향으로 문학 분야에 뛰어난 기여를 한 사람에게 수여된다. 올해까지 총 121명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 과학자 알프레드 노벨이 유언을 남기며 제정되었다. 알프레드 노벨은 세상을 떠나면서 재산을 기부했고, 이 기금을 바탕으로 노벨재단이 설립됐다. 이후 1901년부터 노벨상이 수여되기 시작했다. 

알프레도 노벨은 자신이 개발한 다이너마이트가 군사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 회의를 느끼며 살았다. 이는 노벨상 제정의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평화주의자로, 다이너마이트라는 강력한 무기가 생기면 전쟁이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그 생각과는 다르게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게 쓰이자, 평생 괴로워하다 떠났다. 

이렇게 만들어진 노벨상의 수상자는 매년 10월에 발표되고,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이 사망한 12월 10일에 진행된다. 생존해 있는 사람을 수상 대상으로 하며, 수상자로 선정되고 나서 사망했다면 수상 자격이 유지된다. 또한 수상자는 수상 후 6개월 이내에 수상 업적에 대해 강연해야 하는데, 수락 강연을 하지 않으면 상금을 받을 수 없다. 그 강연 내용의 저작권은 노벨재단에 귀속된다. 

매년 노벨상 후보로 누가 있을지, 누가 수상자가 될지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수상 과정에 대한 정보가 무조건 50년이 지난 후 공개 여부 적합성 심사를 거친 뒤에야 세상에 알려질 수 있기에 추측밖에 방법이 없다. 올해도 비밀리에 이뤄진 심사를 거쳐 수상자가 선정됐다. 

선정은 후보 추천부터 이뤄진다. 노벨 문학상의 경우 노벨 문학 분과위원회가 시상 해의 전년도 9월부터 관련 기관과 단체를 비롯해 한림원 회원, 문학‧언어학 교수, 노벨 문학 수상자 등 전 세계에서 공인된 전문가들에게 후보를 추천해달라는 서한을 보낸다. 이를 통해 후보자들 명단이 추려지면, 치열한 경쟁이 이어진다. 

올해도 쟁쟁한 후보들이 있었다. 앞서 온라인에서는 호주 소설가 제럴드 머네인, 중국 작가 찬쉐, 카리브해 영연방 국가 출신 자메이카 킨케이드, 캐나다 시인 앤 카슨 등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언급됐다. 작가 한강은 이들을 모두 제치고 수상자가 되었다. 

그의 수상 소식은 서구권 남성의 작품이 주목받아 온 세계 문학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금까지 노벨상은 성비 불균형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노벨 문학상의 언어는 영어에서 가장 많은 수상자가 나왔다. 아시아 작가의 마지막 수상은 2012년 중국 작가 모옌이었다. 그야말로 “국가적 경사”를 이룬 한강에 축하의 말들이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