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컷뉴스] 점점 알려지고 있는 K-푸드...해외에서 사랑받는 식품 세 가지

2024-09-10     정혜인 기자

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지난 3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1∼8월 농식품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64억 8천만 달러(약 8조 7천억 원)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라면과 과자류, 음료, 쌀 가공식품 등의 수출액이 모두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음식의 인기를 실감하게 하는 결과다.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K-푸드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 번째, 수요 급증한 ‘즉석밥·냉동 김밥’

[사진/Pixabay]

최근 8개월간 농식품 수출액 중에서 가장 성장률이 높은 품목은 즉석밥과 냉동 김밥 등 쌀 가공식품이다. 이 경우 작년 동기 대비 41.7% 증가한 1억 9천만 달러(약 2천500억 원)로 집계됐다. 쌀 가공식품은 매년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렇게 수요가 늘어난 배경에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2022년 방영된 드라마로,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이야기이다. 방영 당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빠른 전개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는데,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우영우는 김밥을 즐겨 먹었다. 드라마의 인기가 해외에서도 이어지며, 김밥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졌다. 이후 미국에서는 냉동 김밥 품귀 현상까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꾸준히 사랑받는 ‘라면’

[사진/Pixabay]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먹는 라면은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음식이다. 라면 종류가 많은 우리나라의 라면 판매점에서는 라면을 먹고 있는 외국인을 쉽게 볼 수 있다. 나름 긴 역사를 가진 신라면, 진라면, 삼양라면을 비롯해 이제는 짜파게티와 불닭볶음면도 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정 나라에 맞게 만들어져 해외에서만 따로 판매되는 맛도 있다.

원래 우리나라 라면은 특유의 매운맛과 간편함으로 외국에서 인지도가 있었지만, K-콘텐츠가 여기에 더 바람을 불었다.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했던 영화 ‘기생충’에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를 먹는 장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가 불닭볶음면을 먹는 모습은 해외 팬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면서 해외 매출이 내수를 뛰어넘는 경우도 나타났다.

세 번째, 각양각색의 ‘과자’

러시아 모스크바 마트의 한국 아이스크림 전용 냉장고 [사진/연합뉴스]

무수히 많은 종류의 과자들도 외국에서 골고루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초코파이, 새우깡, 빼빼로부터 한때 우리나라에서 대란을 불렀던 꼬북칩과 허니버터칩까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다양하다. 과자 역시 라면처럼 현지 사람들의 입맛에 맞도록 꾸준히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자 종류는 나라별로 인기를 끄는 제품이 다르고, 현지화가 잘 된 제품은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는다. 그렇게 제품이 오랫동안 인기를 끌면, 익숙한 탓인지 현지 제품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해외 진출에 성공한 식품 회사들은 해외 생산 설비 마련에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치킨과 소주·막걸리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모두 K-드라마에서 자주 보이는 것들이다. 이를 보면 여러 문화가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 콘텐츠들이 사랑받으면서, 우리나라의 매력적인 다른 음식들도 더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