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피플] 개인전 그랜드슬램 달성한 ‘오상욱’...전세계가 반한 금메달리스트
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2024 파리 올림픽이 끝난 뒤 방송계와 광고계에서는 올림픽 스타들을 향한 러브콜이 이어졌다. 특히 펜싱선수 오상욱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다. 앞서 브라질의 한 인플루언서가 SNS에 오상욱의 금메달 수상 소감 영상을 올리자, 브라질 누리꾼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 해당 영상의 조회수가 급증했다.
오상욱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펜싱 사상 최초로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라는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개인전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했다.
그는 파리 올림픽을 마친 후 소속팀인 대전시청으로 향했다. 앞서 대전시는 ‘오상욱 펜싱체육관’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오상욱은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더 힘을 내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며 “체육관이 훈련만 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 국제 시합을 치를 수 있는 규모와 디자인으로 지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은 오상욱이 두 번째로 출전한 올림픽으로, 2020 도쿄 올림픽과는 많은 게 달라졌다. 당시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오상욱은 막내로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와 함께했는데, 이번에는 그가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였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는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과 출전했고, 김정환과 김준호는 펜싱 해설 위원으로 위촉되었다.
과거 오상욱은 펜싱선수인 친형을 따라 중학생 때 펜싱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펜싱은 비인기 종목이어서 부모님이 반대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가 선배들을 모두 제압하는 등 재능을 보여 전문 선수의 길을 가게 된 것이다. 지금은 190cm가 넘는 큰 키이지만, 어릴 때는 체구가 작아 빠른 속도에 강점을 두고자 했다.
그가 고등학생이 되며 키가 훌쩍 커, 이는 더 큰 시너지를 내게 돼 이후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었다. 2014년 역대 최연소 사브르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대통령배 전국남녀펜싱선수권대회 16강에서 당시 세계 랭킹 1위 구본길을 꺾으며 ‘괴물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장신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발이 느리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오상욱은 어릴 때 착실하게 훈련을 한 덕인지 큰 키임에도 굉장히 빠른 스텝을 밟는다. 이에 더해 힘과 유연성까지 갖추었다. 미국 스포츠 매체도 그의 플레이 스타일에 감탄을 표한 바 있다. 현재 그는 한국 펜싱에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는 중이다.
‘대전의 자랑’ 오상욱에게는 또 다른 수식어가 자주 따라온다. 바로 ‘국위선양 비주얼’이라는 말이다. 다만 오상욱은 이러한 칭찬들에 갸웃거리며 의아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그러면서도 칭찬과 응원을 전하는 이들에게 잊지 않고 감사함을 표하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그가 받은 질문 중 하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을 때의 심경’이다. 오상욱은 “애국가가 울리니 관중들이 다 일어나 소름이 쫙 끼쳤다”고 밝혔다. 그 순간은 우리나라 국민에게도 뭉클함이 전해지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노력의 성과로 얻은 그의 값진 메달이 꿈을 꾸는 어린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되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