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컷뉴스] 조용했던 한동훈 ‘취임 한달’...당내외 소통·당직 인선에 집중
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지난달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과반인 62.84%(32만702표)를 받으며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의원을 제치고 대표직에 오른 한동훈. 취임 이후 한동훈 대표의 한 달간의 행보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세간의 평가는 어떤지를 살펴본다.
첫 번째, ‘팀 한동훈’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예년보다 낮은 투표율에도 한동훈 대표의 압승으로 종료되었다. 민심도 당심도 한동훈에 기울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 경선에서 ‘팀 한동훈’을 이뤘던 3명 중 장동혁 최고위원·진종오 청년최고위원이 지도부에 진입하며 ‘한동훈 대세론’에 힘이 실렸다.
취임 이후 첫 인선으로는 자신의 비서실장에 친한(친한동훈)계 재선 박정하 의원을 임명했으며, 재정과 인사권 등 당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인 사무총장에는 마찬가지로 친한 성향으로 분류되는 PK 재선 서범수 의원을 발탁했다. 아울러 정책위의장·지명직 최고위원·전략기획부총장·신임 홍보본부장·대변인 등은 모두 친한계 인사들로 지도부를 구축했다.
두 번째, 한동훈의 ‘제삼자 추천 채상병특검법’
한 대표는 후보로 나설 때부터 ‘제삼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특검법’을 추진해 왔고, 취임 이후에도 이를 여야 대치 국면의 돌파구로 거듭 강조했다. 이는 특검 수사의 공정성을 담보할 장치인 동시에, 특검을 ‘정쟁 소재’로 이용하려는 야당이 받기 어려운 카드라는 게 주변의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와 무관하게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한 대표는 현재 딜레마에 빠져있다. 취임 후 한 달이 지났지만, 당내에선 특검법 발의 움직임이 없으며 오히려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언급한 제삼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하며 특검법 수용 압박 강도를 높였다. 아울러 우원식 국회의장도 지난 21일 한 대표가 제안한 ‘제삼자 추천안’을 중심으로 여야가 합의점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세 번째, 야당과의 샅바싸움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는 ‘채상병 특검법’부터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등 주요 의제를 놓고 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도 상속세 개편 등 세제 관련 논의와 반도체 특별법, 국회 연금특별위원회 구성, ‘전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 등 민생·정책 이슈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의제를 두고 토론하기 위해 지난 25일 여야 대표 간 양자 회담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순연되었다.
민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린 지난 4·10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났다가 지난달 23일 대표로 선출되며 정치 일선에 복귀한 한동훈 대표. 거대 야당에 맞서기 위해 인선, 당론을 정비하는 등 지난 패배의 아픔을 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비대위원장 석 달에 당 대표 한 달. 짧은 정계 활동에 미숙하다는 평가도 이어지지만, 민주당과 대화의 물꼬를 트는 등의 행보 덕에 긍정적인 평가도 존재한다. 여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한 대표는 앞으로도 이 대표와 치열한 정국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며 3년여 남은 대선까지 레이스를 펼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