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컷뉴스] 사법리스크 겪는 카카오...위기에 따른 카카오의 변화는?
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SM엔터테인트먼트 주식 시세 조종 의혹을 받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23일 새벽 구속됐다. 이와 함께 카카오의 경영 시계는 멈추고 말았다. 카카오가 사법리스크를 겪으며 어떻게 변화될지,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여러 가능성을 짚어본다.
첫 번째, 컨트롤타워 재구축
김 위원장은 M&A, 주요 계열사 정리, 기업공개(IPO)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기에 그룹 경영 전반이 중심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작년 말 준법·윤리 경영 감시를 위한 외부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 설치와 지난 2월 그룹 컨트롤 타워인 CA협의체 개편 등을 통해 진행 중인 쇄신 작업도 올스톱될 가능성까지 생겼다.
카카오는 이를 극복하고 김 위원장을 대체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절실한 상황이다.
두 번째, 주가 증발에 따른 정체된 성장동력 재점화
카카오는 오는 10월 공동체 최대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행사인 ‘이프 카카오’(if kakao)에서 ‘카카오표 AI’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사한다는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11월을 전후해 카카오톡 등에 AI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탑재하고 시장 주도권 싸움에 뛰어들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 출시 시기 등은 현재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AI를 둘러싼 주권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하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인 AI 사업의 향방이 불투명해진 상태에서 그룹사 주가가 1조7120억원 증발하며 자칫 기업 성장 동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작년 12월 카카오의 핀테크 계열사 카카오페이는 사법리스크 여파로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 경영권 인수가 무산됐으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럽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프리나우’(FreeNow) 인수도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세 번째, 잇따른 검찰 수사 극복
이번 사건을 시작으로 바람픽처스 인수 관련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T 블루 콜 몰아주기 의혹, 가상화폐 횡령·배임 의혹 등 카카오 계열사에 대한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며, 카카오는 시세 조작 재판 결과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적격성도 재검토 대상이 된다.
카카오는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됨에 따라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카카오 대표이사가 한시적으로 경영쇄신위원장 대행을 맡게 되며, 기존 매달 진행했던 그룹협의회를 주 1회 열어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기민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메신저앱 ‘카카오톡’을 시작으로 지도, 은행, 보험 등 이미 우리네 삶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기업이다. 이에 카카오가 어떻게 이 위기를 타파해 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