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평점] 한국을 찾아온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서툴 수밖에 없는 10대들

2024-07-22     정혜인 기자

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일본의 순정만화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음악을 배경으로 한 소년 소녀들의 풋풋한 이야기이다. 흔한 소재이긴 하지만, 감성적인 요소들을 잘 살려 청춘물 중에서도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뮤지컬은 2022년 일본에서 초연을 올렸다. 이번에는 한국을 찾아온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을 알아본다.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기간 : 2024.06.28.~2024.08.25.
장소 :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배우 : 아리마 코세이(이홍기, 윤소호, 김희재), 미야조노 카오리(이봄소리, 케이, 정지소), 와타리 료타(이재진, 김진욱, 조환지), 사와베 츠바키(박시인, 황우림) 등

줄거리 및 배경 : 정확한 피아노 연주로 인간 메트로놈으로 불리던 천재 소년 코세이. 그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로 트라우마가 생겨 더 이상 피아노를 치지 못하게 된다. 자신이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가 들리지 않아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단짝 친구 츠바키의 권유로 학교의 인기남 와타리의 소개팅 장소에 함께한다. 그곳에서 코세이는 카오리를 만나 빠져들게 된다. 카오리는 콩쿠르 무대에서도 자신의 색깔을 마음껏 펼쳤다. 그런 카오리에게 점점 스며든 코세이는 다시 음악에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4월은 너의 거짓말, 모든 게 혼란스러운 10대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이다.

<이 공연의 좋은 점 : 알고 가면 좋은 점>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1. 몰입도를 높이는 연출
공연장에는 꽃과 동그란 조명 등이 자주 등장한다. 벚꽃들, 그리고 다채로운 색깔의 조명이 만드는 배경은 로맨스 특유의 설레는 느낌을 더 살려준다. 그래서 뮤지컬임에도 일본의 청춘 애니메이션에서 나올 법한 장면들을 볼 수 있다.

긴박한 순간이거나 주인공들의 속마음을 비출 땐 무대 바닥이 엇갈리게 움직이는데, 이는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서 어떤 감정에 빠진 주인공에게 몰입하게 한다. 아무리 중요한 자리여도,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고 해도 강한 감정이 몰아치면 주변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러한 감정이 연출을 통해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2. 중독성 있는 넘버들
‘Perfect’와 ‘작은 별’ 등 한 번만 들어도 각인되는 넘버들이 있다. 화려하진 않아도 단조로운 멜로디가 극과 잘 어울린다. 또한 음악을 소재로 한 만큼, 극 중 연주 장면에서 노래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다. 오랫동안 악기를 다뤘던 관객들은 이 장면들을 보며 과거에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연주했는지 되돌아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3. 풋풋한 분위기
주인공들은 대부분 교복이나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는데, 한 명 한 명의 개성을 살려 조금씩 다르게 입고 있다. 풋풋한 모습으로 모두가 같이 춤출 땐 굉장히 밝고 활기찬 에너지가 전해진다. 남자 캐릭터들보다 여자 캐릭터의 색깔이 다소 강한 편인데, 이들이 톡톡 튀는 매력으로 극을 이끈다.

다만 2부는 1부보다 전개 속도가 확연히 빨라져 이런 느낌들이 덜해진다. 1부에서도 주인공의 사연들이 다뤄지지만, 깊게 나오지는 않는다. 그렇다 보니 2부에서 확 깊어진 감정들이 일부 관객들에게는 조금은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을 듯하다. 애틋한 이야기이기도 한 ‘4월은 너의 거짓말’. 그보다는 10대를 지나고 있는 이들의 성장 스토리에 더 집중하게 된다.

<결론>

별점

- 스토리 완성도
★★★★★★★★☆☆
(음악을 두고 서로에게 물들어 가며 바뀌는 세상)

- 캐릭터 매력도
★★★★★★★★☆☆
(아직은 10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청춘들)

- 몰입도
★★★★★★★☆☆☆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 총평
★★★★★★★★☆☆
(흩날리는 벚꽃처럼 찰나이면서도 아름다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