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점] 실화의 힘에 배우들이 쌓아 올린 몰입감...영화 ‘하이재킹’  

2024-06-17     박진아 기자

시선뉴스=박진아 기자 l 올 여름, 재난 영화들이 극장가를 접수할 심상치 않은 기운이 맴돈다. <탈출>, <트위스터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그리고 <하이재킹>의 개봉이 예정된 가운데 관객들은 서늘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 중 실화의 힘으로 강력함을 예고하고 있는 <하이재킹>이 현재 9년 만에 돌아온 픽사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의 돌풍을 깰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 6월 13일 용산CGV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하이재킹>에 대해 살펴보자. 

■ 하이재킹(Hijack 1971)
개봉: 2024.06.21 
장르: 범죄
줄거리: 1971년 겨울 속초공항 여객기 조종사 태인(하정우)과 규식(성동일)은 김포행 비행에 나선다. 승무원 옥순(채수빈)의 안내에 따라 탑승 중인 승객들의 분주함도 잠시,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제폭탄이 터지며 기내는 아수라장이 된다. 

"지금부터 이 비행기 이북 간다" 여객기를 통째로 납치하려는 용대(여진구)는 조종실을 장악하고 무작정 북으로 기수를 돌리라 협박한다. 폭발 충격으로 규식은 한 쪽 시력을 잃고 혼란스러운 기내에서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한 태인. 이들은 여객기를 무사히 착륙시키기 위한 사투를 시작한다.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 납치 사건 이 비행에 모두가 목숨을 건 상황, 과연 여객기를 무사히 착륙해 승객들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영화의 좋은 점 : 알고가면 좋은 점>  
1. 초절정 담백함 

하정우 배우의 가장 큰 장점은 적재적소의 유머와 흐름에 맞는 강약 조절을 한다는 것. 그런데 영화 <하이재킹>에서는 하정우 배우의 웃음기 가득한 얼굴을 한 번도 볼 수 없다. 재난영화 전문배우라고 불릴만큼 우리나라에서 재난영화를 많이 찍은 배우 중 한 명이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담백함을 보여준 적은 없었다. 

영화 <하이재킹>은 ‘아수라’, ‘백두산’, ‘1987’ 등 굵직한 작품의 조연출을 맡았던 김성한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실재했던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감독은 실화의 힘에 신파를 최소화 해 아주 담백하게 만들어지기를 원했다. 그리고 배우들은 이에 충실히 따랐다. 실화를 마탕으로 한 영화지만 신파적 요소가 최소화 된 <하이재킹>. 담백한 재난물, 제법 새롭다. 

2. 한정된 공간, 놀라운 디테일 
여객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긴박한 상황을 담아내는 과정. <하이재킹>의 촬영은 1971년에 실제로 운행되었던 여객기를 철저한 고증에 맞춰 통으로 제작한 세트에서 이루어졌다. 실제 비행기와 같은 사이즈로 재현되다 보니 공간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영화는 제법 리얼하게 현장을 담아냈다. 여기에 놀라운 디테일은 덤이다. 

철저하게 수집한 정보들을 통해 지금은 단종된 F-27 항공기의 조종석을 재현했고, 그렇게 완성된 비행기 동체 세트를 본 아세아항공전문학교의 유재걸 교수(학생 조종사 교육)는 "실제 비행기라고 해도 될 만큼 완성도가 높다. 우리나라 영화 기술이 이 정도로 뛰어난 줄 몰랐다"며 전문가로서도 결과물을 보고 놀랐던 소감을 밝혔다. 

3. 배우들
제작진은 50명이 넘는 승객 전원을 배우로 캐스팅해 기내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움직임 하나하나에도 생동감을 더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주연배우들의 캐릭터 표현은 다소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우 여진구의 연기 자체는 두말할 것 없지만, 악역으로 표현되는 그의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역할과 연기와 상황이 조금씩 어긋난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결론>    
별점    
-스토리 완성도   
★★★★★★★★☆☆  
(실화의 힘)

-캐릭터 매력도  
★★★★★★★★☆☆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

-몰입도    
★★★★★★★★☆☆    

-혼자 OR 연인 OR 친구 OR 가족
혼자 OR 연인 OR 친구 OR 가족

-총평   
★★★★★★★★☆☆  
(올 여름, 재난과 공포로 시작하는 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