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사계절 내내 세세하게 관리되는 가로수...가로수는 어떻게 관리 될까?
시선뉴스=양원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언제 겨울이었냐는 듯 어느샌가 세상이 온통 초록빛을 띠고 있다. 그 초록빛의 대부분은 ‘가로수’가 차지하고 있는데, ‘가로수’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가로수 선정부터 관리까지 그 단계를 살펴보자.
먼저 가로수 선정이다. 가로수는 단순히 심기 쉽거나 잘 자라는 나무를 선정해 심지 않는다. 지역에 따른 가로수 현황을 토대로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경제적 여건 등을 고려하여 수종을 선정한다. 이때 나무를 심을 지역의 기후와 토양에도 적합한 수종을, 해당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적합하고 향토성을 지녔으며 주변 경관과도 어울리는 수종을 고른다.
그렇게 고른 가로수는 생육 기반을 충분히 조성한 다음 심는다. 가로수의 건강한 생육을 위해 토양을 개량하거나 교체하고, 원활한 통기와 관수를 위한 기능성 파이프도 매립한다.
가로수를 심을 땐 식재 보호를 위한 틀도 설치한다. 대상형, 직사각형, 정사각형 세 종류가 있으며 한 변의 최소 길이를 1.5m로 두어 설치한다. 만약 보도폭이 좁아 보호 틀의 최소폭을 줄여야 한다면 다른 변의 폭을 넓혀 전체 면적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나무를 심은 후엔 흙 부분을 보호덮개로 덮어 두어 수목 손상이나 흙의 다짐을 방지해 뿌리의 원활한 생육을 돕는다. 덮개는 철이나 나무 파쇄물, 잔디 보호매트 등이 있으며 도로의 여건과 환경에 따라 결정한다.
또 나무가 안전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2년에서 3년여간 지주대를 설치해 두기도 한다. 지주대는 이각, 삼발이, 삼각, 매몰형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나무의 크기와 도로의 폭, 보행자의 통행량, 미관 등 여러 요건을 고려해 세운다.
이렇게 잘 심긴 가로수는 관리가 더더욱 중요하다. 도시 가로수는 자연 녹지에 있는 나무보다 열악한 환경조건에서 자라고 있어 쉽게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바꿔심기 및 메워심기, 가지치기, 병충해 관리, 월동 관리 등 사계절 내내 여러 면에서 관리가 진행된다.
가로수가 경관을 해치거나 도로교통 안전에 장애를 주는 경우, 보행자나 지역주민의 안전에 문제가 있거나 병충해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경우 적정한 나무 전체를 제거하고 다시 심는다.
또 미관을 위해, 나무가 적절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가지치기하고, 토양보전 및 기반 관리를 통해 가로수 생육 환경도 꾸준히 개선하며, 병충해 관리는 물론 겨울철엔 바람막이 등을 설치해 월동 관리도 한다.
아울러 매년 5월과 11월엔 위험성 평가를 통해 가로수의 상태를 진단하기도 한다. 가로수의 기울어짐, 고사, 버섯 발생 등 외부로 표출되는 위험성뿐만 아니라 내부의 피해 여부까지도 첨단장비를 활용해 진단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다. 이는 ‘생활권 수목의 위험성 평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진행되며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이므로 수목 관리 전문가(나무의사 등)가 실시한다.
외에도 산림청은 덩굴식물 등 다양한 식재를 활용한 벽면, 교량, 교각 등 여러 구조물 녹화 및 지역에 맞는 가로수 길 조성 등 다방면으로 가로수 관리에 힘쓰고 있다.
우리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가로수는 도로의 안전을 확보해 주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해 준다. 또 아름다운 가로경관을 만들고 미세먼지를 줄이며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는 등 여러 기능을 하고 있다. 이토록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로수는 산림청의 ‘가로수 조성·관리 매뉴얼’에 맞춰 세세하게 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