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산모의 음식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신비한 ‘유전’의 법칙
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신생아가 태어나면, 부모들은 아이가 누굴 닮았는지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어떤 아이는 엄마를 닮고, 어떤 아이는 아빠를 닮는다. 간혹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닮은 아이가 태어나기도 한다. 매번 신기하게 느껴지는 ‘유전’의 세계, 어떤 요소들에 의해 결정되는 걸까.
일단 유전은 DNA에 의해 부모님의 유전형질이 자식에게 전해지는 것을 가리킨다. DNA는 염색체로 뭉쳐 세포분열할 때 정자와 난자 속으로 들어가 수정을 통해 자손에게 전해지게 된다. 다만, DNA에 관한 연구가 부족했던 과거에는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에 대한 개념이 크게 발전된 것은 그레고르 멘델이 존재해 가능했다. 멘델은 완두콩을 이용한 여러 실험을 통해 세 가지 법칙을 발견했다. 이때 발견된 법칙이 현재 ‘멘델의 법칙’이라고 불리고 있다.
멘델의 유전 법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열의 법칙과 분리의 법칙이다. 우열의 법칙은 대립하는 유전자에 우성과 열성이 만나면 우성으로 표현되는 것이고, 분리의 법칙은 우성 유전자와 열성 유전자를 다 가지고 있는 종끼리 교배한 경우 자손에게서 열성 표현형이 분리되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우열의 법칙은 ‘유전은 두 가지가 섞여서 중간 형태가 생긴다’는 기존의 발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다만 생물학이 더 발전됨에 따라 이 법칙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입증되었다. 실제로는 우성이 불완전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더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한쪽 유전자가 대립 유전자를 완전히 압도하는 사례는 생각보다 적었다.
분리의 법칙을 더 풀어서 말하자면 어떤 형질이 다른 형질에 무시되었다가 다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를 통해 두 개의 대립 형질을 가진 형질이 부모로부터 독립적으로 유전되어 다음 세대에 드러나는 것이 설명되었다. 완두콩의 꽃잎 색깔이 노란색과 녹색이라고 가정해 보겠다. 이 두 가지가 교배되어도 이에 해당하는 형질은 분리되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멘델의 법칙에는 두 개 이상의 다른 형질이 동시에 나타날 때, 각각의 형질은 서로 독립적으로 유전된다는 독립의 법칙도 있다. 독립의 법칙으로 유전적 다양성과 형질의 조합이 설명된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기간 섭취되는 영양분에 따라 사람의 머리뼈 모양부터 코 연골 양까지 모양이 미세하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형제더라도 생김새가 조금씩 다른 것이라고 한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유전’. 다양한 사실이 발견되었지만, 뱃속의 태아의 생김새와 성격이 어떻게 형성될지 명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앞서 말한 것 이외에도 유전을 결정하는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기술이 계속 발전하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궁금증이 해소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