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긁지 않은 복권?! ‘총선 출마설’ 한동훈 장관, “중요한 일 열심히 할 것”

2023-11-21     양원민 기자

이준석, “긁지 않은 복권 같은 존재” 평가

시선뉴스=양원민 기자 | 내년 총선이 150일도 안 남았다.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여야는 총선이라는 큰 파도를 대비하고 나섰는데, 그런 와중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이목이 쏠리며 한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에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3년 11월 21일 가장 뜨거운 이슈인<정치권 최대 이슈, ‘한동훈 총선 출마설’>에 관해 팩트와 함께 전달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현재 윤석열 정부에서 69대 법무부 장관을 지내고 있다. 한 장관의 굵직한 약력을 살펴보면,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7기를 수료하고 공군 군법무관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이후 2001년 서울지방검찰청에 초임 발령을 받아 검사 생활을 시작했고, 2003년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로 발령 났다. 이 시기에 SK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했고, 대선 비자금 사건, 현대차 비리 사건, 외환은행 론스타 매각 사건 등을 수사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에서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2017년엔 문재인 정부에서 반부패·특수수사를 총괄하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3차장검사로 발령돼 당시 윤석열 지검장을 보좌했다. 3차장검사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실소유주임을 밝혀내며 이 전 대통령을 구속했고,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의 사법 행정권 남용 의혹도 수사해 전·현직 고위 법관들을 대거 재판에 넘긴 바 있다.

2019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했으며 부산고등검찰청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의 좌천 이후 윤석열 정부에 들어서 69대 법무부 장관에 올랐다.

(왼쪽)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연합뉴스 제공]

#아내의 공개 행보와 함께 불거진 ‘총선 출마설’
한 장관의 아내 진은정 변호사가 지난 15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연말 이웃돕기 ‘2023 사랑의 선물’ 제작 행사에 참석했다. 진 변호사가 언론에 포착된 것은 지난해 5월 한 장관이 취임한 지 1년 6개월 만에 처음인데, 이와 관련해 정치권과 법조계 일각에서 진 변호사의 공개 행보에 대해 한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과 연관 짓는 해석을 했다.

이에 한 장관은 “국무위원 가족은 적십자 관련 봉사활동을 오래전부터 모두 다 해왔다. 통상적인 활동 같다”며 정치적인 해석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법무부 관계자도 “국무위원 배우자는 대한적십자사 수요봉사회의 당연직 회원”이라며 “역대 모든 국무위원 배우자들이 늘 해오던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꽃다발 받는 한동훈 장관[연합뉴스 제공]

#한 장관, 총선 출마설에 말 아껴
한 장관은 지난 17일 법무 정책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대구를 방문했는데, 이날 기자들의 총선 출마설과 관련한 질문에 “총선은 국민들 삶에 중요한 것인 건 분명하다”며 “오늘 여기서 점검하고자 하는 범죄 피해자를 더 잘 보호하는 것, 인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외국인 정책과 이민 정책을 잘 정비하는 것이 국민들께 더 중요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또 여권에서 총선 출마 요구가 강하다는 이야기엔 “의견은 많을 수 있다”고 답했다.

또 한 장관은 20일 정치권에서 나오는 자신의 총선 출마 관측에는 “저는 저의 중요한 일이 많이 있다. 중요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여권의 지속적인 출마 요구를 수용했다는 보도까지 나온다’는 질문엔 “보도나 추측, 관측은 그냥 하실 수 있는 것‘이라며 ”저는 제가 할 일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연합뉴스 제공]

#여권의 한 장관을 향한 러브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의사와 무관하게 정치권 안팎에서 출마설이 꾸준하게 거론되고 연말 개각 논의와 맞물리며 국민의힘 내에선 한 장관의 거취에 관심을 두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출마 관련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것은 없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한 장관이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지지는 물론이고 대중적 인지도도 높은 ‘스타플레이어’ 아닌가”라며 “나서준다면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또 20일의 통화에선 “한 장관은 출마하는 분위기로 봐야 한다”며 “당으로서도 한 장관을 차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20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역할론에 대해 “환영한다. 그런 경쟁력 있는 분들이 와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굉장히 신선하고 너무 좋은 분”이라며 “이민 정책위원으로서 이민정책 토론할 때 많이 봤는데 아주 합리적인 분이다. 젊지만 내가 존경하는 분”이라며 한 장관을 평가했다.

이준석 전 대표[연합뉴스 제공]

#이준석 “긁지 않은 복권”
신당 창설을 예고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총선 역할론이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긁지 않은 복권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17일 MBC에 출연해 “한 장관의 정치적인 모습을 벌써 폄훼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잘할 수 있다고 본다.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는 입장”이라며 한 장관의 정치적 성공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한 장관이 매력적인 정치 캐릭터로 발돋움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며 “법무부 장관의 영역을 넘어서는 질문들이 쏟아질 텐데,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지지층이 떨어져 나가거나 지지층이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어떤 문제에 대해서 답할 지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보면 능수능란하게 한다”며 “한 장관이 얼마나 성공적일지는 기대를 갖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장관[연합뉴스 제공]

#민주당 ‘한동훈 출마설’에 촉각 곤두세워
‘한동훈 출마설’이 힘을 받는 모양새에 더불어민주당도 술렁이고 있다.

당 중진인 우상호 의원은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장관이 총선에 나와주는 것은 윤 대통령 심판 선거를 만들려고 하는 민주당의 의도와 연결해 볼 때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라디오에서 “한 장관은 국민적 비호감도가 높은 데다가 ‘짝퉁 윤석열’ 같은 느낌이라 국민적 지지와 공감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한 장관이 나와주는 게 민주당엔 상당히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내 일각에서 한 장관의 등판이 중도·무당층의 호응을 얻어내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싫은 유권자 입장에선 한 장관이 정부 사람이지만 매력적일 수 있다”며 “한 장관의 ‘신보수’ 이미지가 결국에는 여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반응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총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장관 자리에서 사퇴해야 하는데, 대통령실에서는 한 장관에 대한 후임 인선 작업 진행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개각 시기와 한 장관 포함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 "총선을 준비하는 장관들은 아무리 늦어도 1월 11일(법정 시한) 전에는 사퇴해야 한다"며 "장관 공석이 길어서는 안 되는 만큼 청문회 소요 기간 등을 역산해보면 예상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 장관의 총선 출마 의사를 떠나 정치권에서는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한 장관은 총선 출마에 대해 어떠한 갈피도 내놓지 않고 있어 당분간은 오리무중인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