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미세먼지 감축 대책으로 앞으로 일반인도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각 제조사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LPG 모델을 적극적으로 투입한다.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 3개사가 일반인도 살 수 있게 된 LPG(액화석유가스) 차량 시장에서 각축전을 예고했다. 간혹 일부 소비자의 경우 LPG 모델이 택시 모델과 동일시되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LPG 모델을 출시하되 택시용으로는 팔지 않기로 했다.

'LPG 차 일반인 구매' 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연합뉴스 제공)

다만, LPG차는 휘발유차와 비교하면 연료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인의 차량 구매가격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보급 확대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신형 쏘나타’ / 르노삼성 ‘QM6’ LPG 모델 출시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상반기중 신형 쏘나타의 일반인용 LPG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르노삼성차는 국내 첫 5인승 LPG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QM6를 상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은 앞서 2017년 10월 규제완화 때 일반인도 LPG SUV를 살 수 있게 된 이후 QM6 LPG 모델 개발을 시작했으며 상반기에 출시하기로 했다. QM6는 국내 판매 중인 SUV 가운데 유일한 LPG 모델이 된다.

기아차는 하반기 완전변경(풀 체인지)이 예정된 K5를 출시 초기부터 일반인용 LPG 모델도 라인업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한국지엠은 2016년 말리부 2.0 LPGi와 최근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를 단종한 이후 LPG차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 내수 3위 업체인 쌍용차도 현재 LPG 모델이 없으며 앞으로도 생산하지 않을 예정이다.

신형 쏘나타 (현대자동차 제공)

LPG 모델에 대한 선입견 없애기 위한 노력

이처럼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 등 3개사는 각사의 주요 차종에 일반인용 LPG 모델을 추가함에 따라 '모델 노후화'로 감소세를 보이는 국내 LPG차 시장에 활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현대차는 '쏘나타=택시'라는 인식을 깨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가질 수 있도록 신형 쏘나타의 LPG 모델을 택시용으로 판매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일반인의 선택이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8세대 쏘나타는 개발 때부터 택시용 사양을 고려하지 않았다"라며 "택시용으로는 기존 쏘나타 뉴 라이즈를 아산공장에서 계속 생산해 판매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LPG 모델도 트렁크 용량 큰 손해 없어

아울러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부터 LPG 용기를 실린더형이 아닌 '도넛형'으로 채택해 트렁크 공간을 대폭 늘렸다. '도넛형'은 르노삼성이 2014년 대한LPG협회와 함께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며 트렁크 아래 비상용 타이어 공간에 장착함에 따라 실린더형보다 트렁크 공간을 40% 정도 늘릴 수 있고 차체 무게 중심을 낮춰 승차감도 높여준다. 르노삼성은 승용 LPe 모델 모두 '도넛 탱크'를 탑재해 큰 여행용 가방도 무리 없이 실을 수 있어 각광 받은 바 있다.

도넛형 LPG 탱크가 적용된 SM7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차량 가격 자체에 혜택은 없어

한편 LPG 모델 출시 소식에 일반 휘발유 차량 대비 더 싼 가격에 차를 구매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실 기존에 LPG 차량이 약 10%가량 저렴했던 이유는 LPG차량이 개별소비세와 교육세가 면제되는 택시와 렌터카, 장애인용으로만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규제 완화에 따라 일반인이 LPG차를 살 때는 이런 면세 혜택은 받을 수 없으며 개소세와 교육세가 부과된 가격에 구입해야 한다.

또 택시와 렌터카는 사양 측면에서도 휘발유 모델보다 낮은 수준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인용 LPG 모델은 휘발유 모델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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