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우주비행을 한 우주인들의 건강에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주비행을 한 미국 우주인 중 절반 이상에서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1형 혹은 2형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으로, 감염 부위에 따라 피부의 병적인 변화나 뇌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증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인해 실제 증상이 이어진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우주여행 기간이 늘어날수록 재활성화율이 높아, 장기 우주여행 때는 심각한 건강상의 위협을 제기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 내용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존슨우주센터 새티시 메흐타 박사가 우주왕복선이나 국제우주정거장(ISS) 임무를 수행한 미국 우주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밝혀졌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메흐타 박사 연구팀은 우주 비행 전과 우주 체류 중, 지구 귀환 뒤 등으로 나눠 우주인의 타액과 혈액, 소변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짧게 진행되는 우주왕복선 임무를 수행한 우주인은 지금까지 89명 중 47명(53%)이, 장기간 이어진 ISS 임무에 투입된 우주인은 23명 중 14명(61%)이 타액이나 소변 샘플에서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빈도는 우주 비행의 전과 지구 귀환 후 그리고 건강한 사람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치하고 전문가는 전했다. 

우주비행 중에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고 면역체계가 압박을 받으면서 병원균을 죽이거나 억제하는 면역세포의 활동이 둔화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메흐타 박사는 "NASA 우주인은 로켓 발사와 지구 귀환 때 극단적 G-포스(관성력)는 물론 수주 혹은 수개월에 걸쳐 극미중력과 우주선(線)을 견뎌야 한다"면서 "이런 물리적 도전에다 사회와 격리된 상황과 좁은 공간, 수면패턴 변화 등 다른 스트레스까지 겪는다"고 우주인의 스트레스 배경을 설명했다.

지금까지 미국 우주인에게서는 인체에서 검출된 헤르페스 바이러스 8종 중 4종이 발견됐다. 구강과 생식기에 나타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인 HSV, 신경세포에 평생 남아있는 수두·대상포진 유발 VZV, 아동 때 감염된 뒤 별증상 없이 면역세포에 잠복해 '키스병' 등을 초래하는 CMV와 EBV 등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다행인 점은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한 우주인들은 대부분 증상이 없고 6명만 실제 증상이 나타났으며 증세도 심각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비행이 끝난 뒤에도 바이러스 재활성화가 지속하면 면역체계가 손상되거나 신생아 등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소위 우주전쟁이라고 일컫는 우주전쟁이 시작된 이래 우주탐험을 위한 각국의 노력은 대단하다. 때문에 앞으로의 우주 탐사를 위해서라도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흐타 박사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오픈 액세스 과학저널 '프런티어스(Frontiers)'의 미생물학 분야에 공개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