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악(惡)을 그저 악으로 보게 하는 것이 아닌 뭔가 생각을 하게 할 수 있는 배우는 그야말로 일류의 자질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역할에 충실하고 연기력이 있으며 진심을 전할 수 있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이런 것이 가능한 최고의 배우가 있다. 바로 ‘마허샬라 알리’다. 

마허샬라 알리(넷플릭스 루크케이지)
마허샬라 알리(넷플릭스 루크케이지)

마허샬라 알리는 1974년 생으로 지난 2002년 무슬림으로 개종하였고 이름도 마허샬라하쉬바즈 알리로 개명하였다. 하지만 너무 긴 이름에 불편을 느껴 마허샬라 알리(Mahershala Ali)로 이름을 줄였다. 

마허샬라 알리는 크로싱 조단 시즌1으로 데뷔하여 TV와 영화를 넘나들며 꾸준히 활동해 왔다. 그는 2008년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티지’라는 비중 있는 역을 맡아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2010년 영화 ‘프레데터스’에서는 몸바사 역을 맡았는데 프레데터스라는 영화가 프레데터를 대하는 각 인물들의 옴니버스적인 이야기였기 때문에 여기서의 비중도 상당하였다. 

하우스 오브 카드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

그를 대중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시작한 것은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이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이성적인 캐릭터인 ‘레미 댄튼’ 역을 맡아 극의 중요한 흐름을 이끌어 에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다.

주가가 점점 높아지면서 더 큰 대작 시리즈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2014년 <헝거게임:모킹제이>부터 <더파이널>에 이르기까지 13구역 특수부대 대장인 ‘보그스’역을 맡아 주인공들을 이끌어주는 멘토의 역할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헝거게임 시리즈
영화 헝거게임 시리즈

그는 섬세한 연기력을 인정받아 위와 같은 작품에 큰 역할을 가진 조연으로 자주 출연했지만 2016년부터는 이 기량이 절정을 넘어선 것인지 주연보다 더 주연 같은 조연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블 루크 케이지(2016)’에서 그는 ‘코넬 코튼마우스 스톡스’ 역을 맡아 잔인하고 냉철한 악당 역으로 나온다. 그는 완전한 ‘악(惡)’에 둘러싸여 있는 악당이지만 자신이 악당이 된 이유와 악당이 되어서도 자신의 악행에 대한 고민을 하는 섬세한 연기를 펼쳐 큰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코튼마우스는 피아노를 잘 치는 악당이었는데 이 장면은 추후 다른 작품으로 또 다시 나타나게 된다. 

영화 문라이트
영화 문라이트

그리고 이 작품으로 인해 그는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으로 우뚝 섰다. 바로 영화 <문라이트(2016)>이다. 마허샬라 알리는 주인공인 ‘샤이론’의 친구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인 ‘후안’역으로 엄청난 호평을 받게 된다. 그는 마약상이지만 따뜻한 사랑으로 샤이론을 이끌어 주는 역할을 맡아 관객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마허샬라 알리는 이 영화를 통해 전미비평가 협회상, 미국배우조합상을 비롯하여 무려 35개의 남우조연상 및 아카데미 조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영화 그린북
영화 그린북

그의 진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9년 영화 ‘그린 북’에서 차별을 받는 천재 피아니스트‘돈 셜리’박사를 연기해 또다시 아카데미 조연상을 수상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최근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작품 ‘알리타:배틀엔젤’에서는 여기저기 휘둘리다 비참한 최후를 맞는 벡터 역으로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마허셜라 알리의 연기는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하는 힘을 가졌다. 비열하지만 불쌍하기도 하고 악하지만 따뜻하다. 무궁무진한 그의 가능성은 이제 조연이 아닌 남우주연상을 노려봄직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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