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멕시코에서 올해 들어 3번째 언론인이 살해됐다.

17일(현지시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미국 국경과 접한 서북부 소노라 주 산 루이스 리오 콜로라도 시에서 언론인 산티아고 바로소(47)가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1. 언론인, 산티아고 바로소

RED653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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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소는 지역 라디오를 진행하며 온라인 뉴스 사이트인 레드 653 이사로 활동했다. 그는 온라인 주간 매체인 콘트라세냐에 기고하면서 마약갱단과 범죄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등 활발한 언론 활동을 했다.

2. ‘언론인의 무덤’ 멕시코

멕시코 언론인 피살 현장서 시위하는 동료들[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멕시코 언론인 피살 현장서 시위하는 동료들[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2019년 1월 / 북서부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 주, 지역 라디오방송국 이사 살해
2019년 2월 9일 / 타바스코 주 에밀리아노 사파타 시, 라디오 방송 기자 라모스 아침 먹던 중 피살
2019년 3월 17일 / 서북부 소노라 주 산 루이스 리오 콜로라도 시, 산티아고 바로소 피살

바로소는 자택 문을 두드린 2명의 괴한에게 문을 열어준 뒤 총탄 3발을 맞고 병원으로 실려 갔지만 숨졌다.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지난 12일 국제형사재판소에 멕시코에서 2012~2018년 살해된 102명의 언론인 사건에 대해 조사를 요청한 이후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RSF는 전쟁 중인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에 이어 멕시코를 언론인들이 일하기에 가장 위험한 곳 중 한곳으로 분류하고 있다.

3. 자유 언론에 대한 비겁한 공격

이번 피살과 관련해 헤수스 라미레스 대통령실 대변인은 “자유 언론에 대한 비겁한 공격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바로소가 이사로 활동하던 레드 653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깊은 유감과 무기력함을 갖고서 바로소의 사망 소식을 전한다”면서 “병원 밖에서 동료들이 기다리던 사이 바로소가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멕시코에서는 범죄와 부패를 고발하는 언론인이 희생되는 일이 잦다. 2000년 이후 143명의 언론인이 살해됐고, 작년에만 10명이 숨졌다. 2005년 이후 실종된 21명은 아직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멕시코에서 90% 이상의 범죄가 해결되지 않는 것처럼 언론인을 상대로 한 대다수의 사건은 범인이 처벌받지 않은 채 종결되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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