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민정] 놀러가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이 중 ‘불꽃축제’가 단연 인기다.

지난 4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된 서울세계불꽃축제는 100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그런데 그 화려한 불꽃보다 더욱 놀라운 일들이 있었다는 소식이 속속들이 전해지고 있다.

불꽃을 보기 위해 한강에 나온 요트 3척이 잇따라 전복되거나 침수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 지난 4일 개최된 여의도 불꽃축제 (출처/Tumblr)

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4일 오후 6시쯤 배모(40)씨 등 13명이 탑승한 요트가 강서구 방화대교 남단 부근에서 갑자기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기울더니 그대로 전복됐다. 다행히 어린이 2명을 포함한 승객 11명은 지나가던 어선에 구조됐으며 나머지 2명은 한강경찰대가 구조했다.

오후 7시50분쯤에는 용산구 한강철교 북단에서 선장 김모(51)씨 등 10명을 태운 소형 보트가 가라앉고 있는 것을 경찰 순찰정이 발견해 구조했으며, 오후 9시30분쯤에는 불꽃축제를 보고 돌아가던 소형 보트가 마포구 성산대교 인근에서 엔진 고장으로 표류하다 경찰에 구조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불꽃축제의 천태만상은 이 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며 부상자도 속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서 162명이 구급 요청을 했고, 무릎 골절과 어깨 탈골 등으로 21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 화약재나 먼지가 눈에 들어가 구급요청을 한 사례도 다수 발생했고, 상태가 심한 세 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미아 신고도 17건에 달했다.

매번 반복되는 쓰레기 투기 문제와 교통 문제도 잇따랐다. 행사가 끝난 한강공원 일대는 약 20만 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발생했으며, 인근 도로는 불법 주·정차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한마디로 이번 불꽃축제를 통해 드러난 대한민국의 ‘민낯’은 불꽃만큼 아름답지 못했다. 서울시나 경찰 등 관리 인력의 보강도 분명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을 통제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언젠가는 터질지 모르는 인명피해를 예방하고, 모든 사람들이 축제를 축제답게 즐기기 위해서 이렇게 반복되는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2002년 월드컵 때 전 세계가 극찬했던 시민의식이 그저 ‘보여주기’식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는 증명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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