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미국 최대의 메이플시럽 생산지역인 버몬트주(州) 등 메이플시럽 농가들이 다람쥐와 때아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 들어 갑자기 개체 수가 급증한 다람쥐들이 농장 곳곳을 헤집고 돌아다니면서 생산 장비를 훼손하거나 몇몇 생산공정에서 수액의 공급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

다람쥐[DPA=연합뉴스]
다람쥐[DPA=연합뉴스]

다람쥐 개체 수가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버몬트대 공개강좌 프로그램의 메이플 전문가 마크 이셀하트는 도토리나 다른 너도밤나무 열매 등 먹거리가 풍부해진 것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버몬트주 댄빌의 메이플시럽 생산 업체 ‘굿리치 메이플 팜’의 루스 굿리치는 때로는 농민들이 다람쥐와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한다며 “아마 올해가 전쟁 선포의 해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다람쥐들의 공격(?)에 농민들은 때때로 깊이 쌓인 눈 속을 헤집고 들어가 망가진 메이플트리 수액 채취 튜브 등을 찾아내 새것으로 교체해야 했으며, 다람쥐에게 물어뜯기거나 유실된 장비 수리도 해야하는 등 많은 시간 낭비와 비싼 수리비 부담에 고충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한 메이플시럽 제조공장[EPA=연합뉴스]
미국의 한 메이플시럽 제조공장[EPA=연합뉴스]

하지만 다람쥐가 모든 메이플 생산 농민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다.

뉴햄프셔주(州) 앨스테드의 베스컴 메이플 팜스의 경우는 다람쥐 피해가 예전보다 심하지 않다. 현지 농민들은 적설량이 많지 않은 덕분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메인주(州)의 경우 다람쥐에 의한 피해가 심한 농장은 생산공정에서 망가진 곳만 60군데였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메인주 메이플생산자협회(MPA) 대표는 "많은 생산 농가에서 다람쥐 피해를 호소하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적설량이 예년보다 많아서 그런지 상황이 최악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다람쥐를 통제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수액 채취 튜브를 손질할 때 장갑을 끼고 작업을 해서 야생동물을 유인하지 않는 것이 그나마 대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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