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목욕을 청결하게 하는 수단 외에도 의식의 수단으로 여기는 나라가 있다. 이는 같은 목욕이라 하더라도 문화권마다 형태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목욕에 자신의 독특한 문화를 담은 국가들을 알아보자. 

첫 번째, 이슬람 전통의 습식 목욕 ‘터키’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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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목욕은 로마 제국의 목욕 문화를 이어받은 것으로 유래가 깊으며 사우나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슬람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습식 공중목욕탕으로 ‘하맘’이라고 부른다. 이슬람은 누구보다 청결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몸을 깨끗이 하는 목욕은 자연스레 터키인의 생활 속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터키에는 한국의 대중목욕탕처럼 큰 탕은 없지만 작은 욕조가 있는 곳이 많다. 그곳에서 샤워를 하면서 몸을 불리면 되고, 뜨겁게 달군 대리석 바닥에 눕거나 앉아 있으면 ‘하맘’ 직원이 때를 밀어주고 마사지를 해주기도 하는데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그리고 알몸을 노출하는 것이 금기시되어있기 때문에 동성끼리라도 ‘페슈타말’이라는 큰 수건을 둘러서 몸을 가려야 한다. 

두 번째, 목욕은 몸의 정화를 위한 신성한 의식 ‘인도’ 

[사진/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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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들은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서 생산되거나 분비되는 것을 불결하게 여기기 때문에 목욕에 집착한다. 단순히 위생을 떠나 정신의 때를 벗기고 정화시킨다는 종교적인 의미가 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1년에 몇 번은 바라나시의 갠지스강 같은 강가를 찾아 몸의 정화를 위한 목욕을 한다. 그들은 갠지스강에서 목욕하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죽어서 자신의 재가 이 강에 뿌려지기를 소원한다.

인도인들은 목욕을 할 때 남성의 경우는 웃옷은 벗으나 팬티를 입거나 치마같이 생긴 ‘룽기’라는 것을 두른 채 한다. 여성은 ‘사리’를 입고하거나 사리 안에 입는 몸에 달라붙는 속옷을 입은 채 목욕을 한다. 목욕을 하며 물을 마시는 것 역시 정화의식 중 하나로 현지인들에게 있어서는 매우 신성한 의식으로 여겨진다. 목욕을 함으로써 그들은 날마다 새로이 태어나는 것으로 믿는다.

세 번째, 목욕보다 샤워를 많이 하는 ‘영국’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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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은 목욕보다 주로 샤워를 많이 하기 때문에 일반 가정집에는 샤워실만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다. 샤워만 하는 것이 익숙한 영국인들은 일반 욕실에서 오랜 시간 지체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공동생활을 할 경우에는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영국의 욕실에는 샤워기 바로 앞 외에는 배수구가 없는 경우가 많아 샤워할 때 물이 튀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 다음 사람을 위해 샤워실이나 세면기 등을 깨끗이 정리해야 하는 생각이 엄격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영국은 ‘바스’ 지역을 중심으로 한 스파 문화가 발달해 있다. 2000년 전 유럽을 호령했던 로마인들은 ‘바스’가 가진 독특한 환경을 발견하여 이 작은 도시에 거대한 목욕탕을 만들고 온천욕을 즐겼으며 당시 목욕탕은 이들에게 일종의 사교의 장이었다.

나라별로 특징을 지닌 목욕문화. 단순히 씻는 행위를 넘어 각기 다른 생활양식과 특유의 문화를 담고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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