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찾아낸 대형 유인원 ‘타파눌리 오랑우탄’, 발견되자마자 멸종 위기? [글로벌이야기]
100년 만에 찾아낸 대형 유인원 ‘타파눌리 오랑우탄’, 발견되자마자 멸종 위기? [글로벌이야기]
  • 보도본부 | 최지민 pro
  • 승인 2019.03.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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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최지민]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유인원으로 알려진 타파눌리 오랑우탄(학명 Pongo tapanuliensis)의 서식지가 중국의 지원으로 건설되는 수력발전소 때문에 심각하게 훼손될 상황에 놓였다.

1. 100년 만에 찾아낸 7번째 대형 유인원

2017년 10월 3일 인도네시아 동물보호단체인 수마트라오랑우탄보전프로그램(SOCP)이 촬영한 북수마트라주 타파눌리 군 바탕 토루 숲의 타파눌리 오랑우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17년 10월 3일 인도네시아 동물보호단체인 수마트라오랑우탄보전프로그램(SOCP)이 촬영한 북수마트라주 타파눌리 군 바탕 토루 숲의 타파눌리 오랑우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타파눌리 오랑우탄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남파타눌리의 토착종으로 심한 곱슬머리와 상당히 작은 두개골, 좁은 턱과 작은 위쪽 첫 번째 어금니 등이 특징이다.

타파눌리 오랑우탄은 작년에 처음으로 존재가 확인됐는데 대형 유인원이 새로 발견된 것은 약 100년 만에 첫 사례다. 이에 따라 현존하는 대형 유인원은 고릴라 2종과 침팬지, 보노보, 보르네오 오랑우탄, 수마트라 오랑우탄 등 6종에서 7종으로 늘게 됐다.

타파눌리 오랑우탄은 340만 년 전 다른 종과 분리돼 독자적으로 진화해 왔고, 저지대에 거주하는 여타 오랑우탄 종과 달리 고지대의 숲에 사는 등 특색을 갖고 있다.

2. 발견되자마자 멸종 위기

2017년 인도네시아 동물보호단체인 수마트라오랑우탄보전프로그램(SOCP)이 촬영한 북수마트라주 타파눌리 군 바탕 토루 숲의 타파눌리 오랑우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17년 인도네시아 동물보호단체인 수마트라오랑우탄보전프로그램(SOCP)이 촬영한 북수마트라주 타파눌리 군 바탕 토루 숲의 타파눌리 오랑우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메단 행정법원은 북(北)수마트라주 타파눌리 지역에서 진행 중인 수력발전소 건설 공사에 대한 허가를 취소해 달라는 인도네시아 환경포럼(WALHI)의 청구를 기각했다. 인도네시아 환경포럼은 즉각 항소했지만, 상급심에서 승소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현지 환경단체들은 이 수력발전소가 완공되면 800마리에 불과한 타파눌리 오랑우탄이 멸종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타파눌리 오랑우탄이 사는 숲의 8%(96㎢)가 물에 잠기고 동서로 분단되면서 최악의 경우 십수 년 내에 서식지의 절반 이상이 파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3. 중국, 인니 댐 건설 자금 지원 재검토

2017년 10월 11일 인도네시아 동물보호단체인 수마트라오랑우탄보전프로그램(SOCP)이 촬영한 북수마트라주 타파눌리 군 바탕 토루 숲 전경.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17년 10월 11일 인도네시아 동물보호단체인 수마트라오랑우탄보전프로그램(SOCP)이 촬영한 북수마트라주 타파눌리 군 바탕 토루 숲 전경.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14일 CNN 인도네시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행은 전날 성명을 통해 "친환경적 측면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바탕 토루 수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주의 깊게 심사한 뒤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행은 북(北)수마트라주 타파눌리 지역에서 중국 국영업체인 '중국수전건설그룹'(Sinohydro)이 맡아 진행 중인 바탕 토루 수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위한 자금을 조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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