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칼을 잡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의사라는 직업이 가져야 하는 윤리의식은 굉장히 중요하다. 칼이 아닌 다른 것들로도 의사라는 이름으로 환자에게 심한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SNS를 통해 배우 ‘유아인에게 경조증(가벼운 정도의 조증)이 의심된다’는 글을 올려 직업윤리 논란을 빚으며 이름을 알려졌던 정신과 의사 김씨를 기억하는가. 

목사이기도 한 김현철씨는 드라마나 연극기법을 활용하는 심리 치료 방법인 '드라마 치료'를 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등 다수 방송에서 드라마 치료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대학에서 상담학 강의도 진행해왔다.

무한도전 캡쳐
무한도전 캡쳐

그랬던 그가 재판장에 섰다. 오늘(14일) 정신과의사 김씨에 대한 2차 공판이 열렸다. 트라우마 치료를 빙자해 성폭력 피해자를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에 대한 공판이었다. 

여기에 회식을 하면서 자기 병원 여직원들과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고 환자와 관련된 특정 사안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겠다고 협박한 혐의(강제추행 등)로 불구속기소 된 대구 모 정신과 전문의가 의료법 위반 혐의로 추가기소 됐다.

대구지검과 대구지법에 따르면 정신과 전문의 A씨는 2016년 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직접 환자를 만나지 않은 채 진료를 하는 비대면의료행위를 한 혐의(의료법 위반)로 작년 연말 추가기소 됐다.

그의 혐의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제 치료를 받지 않은 자기 가족이 120여 차례에 걸쳐 치료를 받은 것처럼 허위진료기록부를 작성한 혐의도 받았다.

대구지법 형사2단독 이지민 부장판사는 14일 검찰이 지난해 기소한 강제추행 등 사건에다 의료법 위반 사건을 병합해 심리하기로 했다.

책임감과 윤리의식을 가지고 환자를 대해야 하는 의사가 방송프로그램이나 이슈성으로 주목을 끌고 그것도 모자라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것. 지금은 제명됐지만 한 때 의사라는 직업으로 환자들을 상처주지는 않았는지 우려가 된다. 

이 일을 계기로 방송계 역시 출연자에 대한 정확하고 확실한 확인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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