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아마도 현대인들은 이 알파벳 세 글자와 무관하게 하루를 보내지 못할 것이다. 바로 'WWW'. 오늘날 우리가 쓰는 인터넷 주소에는 대개 'WWW'가 맨 앞에 자리한다.

WWW는 잘 알려진 것처럼 '월드와이드웹'의 줄임말이다. 이 세 글자가 오늘날처럼 인터넷이 연결된 곳 어디에서나 웹페이지에 접속하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반이라는 사실까지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WWW 30주년을 축하하는 구글의 첫 화면

HTTP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HTML 코드로 작성된 웹페이지를 웹브라우저를 통해 읽을 수 있도록 고안된 WWW가 12일로 30주년을 맞았다. 구글은 WWW 30주년을 축하하는 '구글 두들'을 내걸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Web30' '#ForTheWeb' 등 축하 해시태그가 퍼지기도 했다.

WWW는 1989년 3월 당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일하던 소프트웨어 공학자인 팀 버너스-리 등이 제안한 정보 관리 시스템이 그 시초다. 세계 최초의 웹페이지(http://info.cern.ch/hypertext/WWW/TheProject.html)는 아직도 CERN의 서버에 남아서 세계 각국의 방문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팀 버너스-리는 웹 재단에 보낸 편지에서 "내가 정보 관리 시스템에 대해 제안한 지 30년을 맞은 오늘, 세계의 절반은 온라인"이라며 "우리가 이만큼 온 것에 대해 축하할 때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을 심사숙고할 기회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웹서밋 2018에서 연설하는 팀 버너스-리 (웹 재단 홈페이지 캡쳐)

그러면서 그는 인터넷의 부작용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팀 버너스-리는 인터넷의 3가지 부작용에 대해 ‘정부 주도 해킹/인터넷 공격, 범죄적 행동과 온라인 괴롭힘’ ‘미끼 클릭과 가짜 뉴스 등으로 광고 수익을 만들어 내는 비뚤어진 보상 체계’ ‘분노에 차고 양극화된 온라인 담론의 형성’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버너스-리는 "첫 문제는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법과 규칙을 제정해 최소화할 수 있다"며 "두 번째 문제는 보상 체계를 바꾸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재설계해야 하고, 마지막은 기존 시스템 이해와 조율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기업과 정부에 대해 그들의 의무를 준수하고 글로벌 커뮤니티로서의 웹을 존중해야 하도록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웹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고 우리가 힘을 합치면 변화시킬 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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