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오랫동안 제자리걸음인 경기 침체 때문일까, 청년들의 취업이 늦어져서일까. 자동차 시장의 최대 수요층인 30대의 구매가 3년 연속 줄었다. 반면, 수입차 구매는 꾸준히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5명 가운데 1명 수입차 선택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승용차 신규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를 구매한 30대(30∼39세) 개인고객은 모두 26만5천296명이며 이 가운데 5만7천542명은 수입차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30대의 수입차 점유율은 21.7%로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지난해 새 차를 산 30대 5명 가운데 1명은 수입차를 선택한 셈이다.

수입차 선택 30-40-50-60-20대 순

연령대별 수입차 선택 비중은 40대가 17.2%로 2위였고, 50대 10.8%, 60대 이상 10.3%, 20대 이하 9.3% 등의 순으로 전체 평균은 14.9%였다.

30대와 40대의 수입차 점유율은 다른 연령대보다 빠르게 높아졌다. 2010년 수입차 선택 비중이 가장 높았던 연령대인 60대 이상은 2010년 5.3%에서 2018년 10.3%로 5.0%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30대는 같은 기간 4.9%에서 21.7%로 16.8%포인트 늘었고, 40대는 4.9%에서 17.2%로 12.4%포인트 늘었다.

지난 해 30대 5명중 1명 수입차 선택 (연합뉴스 제공)
지난 해 30대 5명중 1명 수입차 선택 (연합뉴스 제공)

국내 승용차 신규등록은 전년 대비 감소

이런 수입차 판매 증가에도 지난해 국내 전체 승용차 신규등록은 111만6천851대로 전년보다 2.6% 줄었다. 이는 2015년 117만5천428대 이후 3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특히 30대는 전년보다 4.4% 줄었고, 40대 역시 4.9% 감소해 다른 연령대보다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50대는 0.5% 감소에 그쳤고, 60대 이상은 2.6% 증가하는 등 50대 이상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동차 소비 성향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의 차량 구매 동기 약화와 구매력 저하, 차량 공유 확대 등이 3040 세대를 중심으로 자동차 '탈소유'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국산차의 판매 감소와 달리 수입차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어 3040 세대의 수입차 선택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체 승용차 신규 등록은 줄었지만, 수입차 판매는 증가한 국내 자동차 시장. 이러한 현상은 우리 경제의 극명한 양극화 현상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경제 흐름에 청신호가 켜져 국내 자동차 시장에 낀 미세먼지도 걷히고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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