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김아련] 최근 뮤지컬 <잭 더 리퍼>에서 주인공 ‘다니엘’ 역으로 열연을 보여주고 있는 정동하. 그는 음악은 물론 뮤지컬 배우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며 특히 제11회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아 실력을 입증했다. ‘불후의 명곡’ 프로그램에서 최다 우승자로 선정되며 대중의 오감을 사로잡아 온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정동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PART1. 무대 위 정동하의 이야기

(사진/뮤직원 컴퍼니 제공)
(사진/뮤직원 컴퍼니 제공)

-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정동하입니다. 열심히 노래하고 연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도전하며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부활의 멤버에서 솔로로 무대에 선 기분이 어땠나요?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홀로 서있는 기분이었는데 모든 것에 대한 책임도 제가 지고 잘 해나갈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약간 들었습니다. 조금은 단순하고 무식하게 가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 가수는 물론 뮤지컬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이 정도로 활발할 줄은 몰랐는데 뮤지컬 배우로 일을 하면서 굉장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하나의 캐릭터, 하나의 인격, 하나의 인생 자체를 살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부분에 매력을 느끼게 되어 계속 활동을 하게 되었죠. 연기를 전공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처음엔 오히려 더 어렵게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무대에서 그 사람의 인격, 그 사람의 인생이 되어 살면 되지만 처음에는 몸 전체를 사용해 연기를 한다는 부분이 어렵게 느껴졌죠. 하지만 지금은 많이 편해져서 무리 없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사진/뮤직원 컴퍼니 제공)
(사진/뮤직원 컴퍼니 제공)

- 뮤지컬 배우 활동을 하면서 특히 보람을 느낀 때는 언제였나요?
‘딤프어워즈’ 라는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로 신인상을 받았었고 뮤지컬 ‘투란도트’로 스타상을 받았죠. 특히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남우주연상을 받았을 때였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꼈는데 큰 상을 주셔서 이 상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뮤지컬을 할 때 하나라도 더 생각하고 행동, 동선 등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고, 무대 위에서 살아가려고 언제나 노력하고 있습니다.

- 많은 뮤지컬 작품에 출연을 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나요?
많은 사랑을 받았던 ‘투란도트’도 기억에 남고 특히 ‘노트르담 드 파리’의 경우는 뮤지컬 작품 중에 첫사랑 같은 작품이기 때문에 마치 첫사랑에 빠지듯이 ‘그랭구와르’ 역할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현재 출연하고 있는 ‘잭 더 리퍼’ 라는 작품에서는 연기를 많이 성장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현재 출연하고 있는 <잭 더 리퍼>에서 맡은 역할을 소개해주세요.
사랑에 모든 것을 거는 ‘다니엘’이라는 캐릭터를 맡고 있습니다. 극 중 ‘글로리아’와 사랑에 빠진 상태에서 글로리아가 장기이식을 요하는 상황에 처하자 글로리아를 살리기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하려고 하는 역할입니다. 

(사진/뮤직원 컴퍼니 제공)
(사진/뮤직원 컴퍼니 제공)

- 이제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아왔는데, 앞으로 해보고 싶은 배역이 있나요?
예전에 휴 잭맨이 나오는 ‘레미제라블’을 감명 깊게 봤던 적이 있었습니다.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역할을 언젠가는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현재 출연중인 ‘잭 더  리퍼’가 이중인격을 가지고 있는 역할이라, 약간 비슷한 면이 있는 ‘지킬 앤 하이드’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 ‘불후의 명곡’ 최다 우승자로서, 출연을 할 때 남다르게 준비하는 점이 있나요?
불후의 명곡의 최다 출연자는 아니었지만 최다 우승자로 선정이 되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을 합니다. 정말 진솔하게 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곡을 선정할 때 작곡가가 왜 만들었는지, 어떤 메시지를 담아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그리고 어떤 사연이 담겨있는지 먼저 생각을 많이 합니다. 또 제가 느낀 그 곡에 대한 매력과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거나 혹은 더 배로 전달을 하는 것에 목적을 둡니다. 제가 더 멋있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 곡을 얼마다 더 잘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에 집중을 합니다.

(사진/뮤직원 컴퍼니 제공)
(사진/뮤직원 컴퍼니 제공)

-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불후의 명곡 ‘이용’ 선배님 편에서 ‘바람이려오’라는 노래를 부르며 격투 신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무대에서 노래를 하다가 액션을 하는 친구들이 나와 때려눕히는 신이었는데요. 굉장히 무리수라고 생각했지만 저의 풋풋했던 불후의 명곡의 역사에 정말 재밌었던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 ‘불후의 명곡’에서 부른 곡들 중 가장 애정이 가는 곡은 무엇인가요?
‘비처럼 음악처럼’이라는 곡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세웠었던 최고 점수를 다시 깼던 곡이기도 했습니다. 준비할 때 김현식 선배님과 듀엣하는 것처럼 무대를 꾸미려고 했는데요. 그 곡의 작곡가, 기획사의 사장님, 스튜디오 엔지니어 등 모든 루트를 통해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또 kbs자료실에서 영상을 구하려고 찾아갔는데 불이 나 많이 소실이 되어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죠. 너무 힘들게 영상과 음악을 구하려고 애를 많이 썼던 곡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도 너무 좋아서 보람찼고 인상 깊이 남았습니다. 

- 13년 만에 앨범을 냈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
무대 자체, 음악 자체에 열중하면서 시간의 흐름을 생각하지 않다 보니까 시간이 흘렀더라고요. 예전에 ‘10년이나 해올 수 있는 비결이 뭔가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비결은 10년이나 흐르는 줄 몰랐다는 게 비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13년이란 시간도 정신없이 흘러갔습니다. 저에게는 늘 소중했고 열심히 만들었던 앨범이었고 ‘정동하 1집’이라는 앨범이 나왔을 때처럼 최선을 다했습니다. 마치 다시 시작하는 설렘이 느껴졌죠. 고등학교 때 첫 무대를 ‘그룹사운드’에서 했었는데 그때와 비슷한 설레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진/뮤직원 컴퍼니 제공)
(사진/뮤직원 컴퍼니 제공)

가수는 물론 실력파 뮤지컬 배우로서 자리매김 한 데뷔 14년 차 정동하. 무대에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그를 인터뷰하면서 열정과 겸손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시간에는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동하 읽어주는 남자> 콘서트와 그의 음악 세계에 대해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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