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아주 잠시 주차를 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기어는 P(주차)로 두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워야 한다는 기본적인 운전 상식은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한 두 스텝의 절차가 생명을 앗아갈 수 도 있기 때문이다. 

7일 오후 6시 25분께 대구에 사는 A(64, 여) 씨는 금수면 어은리의 전원주택 도로에 차를 세우고 자신의 전원주택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해당 도로는 오르막이어서 차가 점점 뒤로 굴러가기 시작했고 A 씨는 차가 갑자기 움직이자 이 차를 세우기 위해 급히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몸을 반쯤 걸쳤다. 

차는 20m정도를 굴러 3m 아래의 공터에 떨어졌는데 A 씨는 차를 제동하지 못하고 몸도 차 안에 다 넣지 못해 결국 차에 끼어 숨지고 말았다. 

주차할 때는 반드시 P로 두는 습관을 잊지 말자(픽사베이)
주차할 때는 반드시 P로 두는 습관을 잊지 말자(픽사베이)

해당 차량 뒷좌석에 있었던 A 씨의 언니는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A 씨는 갑자기 차량이 움직이는데 그 방향이 공터로 떨어지는 방향이고 뒷좌석에는 언니까지 타고 있으니 차를 세워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을 것이다. 하지만 60대라는 고령의 여성인 A 씨는 재빠르게 차량에 탑승해서 제어할 수 있는 여력이 없었고 차는 결국 추락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는 A 씨의 언니도 크게 다치지 않았고 차가 굴러가는 방향에 다른 사람도 있지 않았으니 차라리 그대로 두었더라면 어땠을까 싶지만 이는 결과론적인 얘기일 뿐 뒷좌석에 있던 언니의 존재는 A 씨가 아닌 다른 누구라도 같은 행동을 하게 했을 것이다. 

문제는 A 씨가 차량에서 내렸을 때 제대로 주차를 했는지의 여부다. 보통은 변속기를 P로 제대로 두기만 했더라면 차량이 그렇게 흘러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약 시동을 끄지 않았다면 D나 N으로 되어 있을 확률이 큰데, D로 두면 요즘 차는 웬만해서는 차가 뒤로 밀리지 않지만 맹신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잠시 정차를 하더라도 변속기는 P로 두어야 안전하고 오르막일 경우엔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자동차 운전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사고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 사고는 사소한 것에서 오히려 더욱 크게 난다. A 씨의 사고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에서 비롯된 사고이다. 또한 굴러가는 차량에 다시 탑승하여 제어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무조건 사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귀찮더라도 정차시에는 변속기를 P로 두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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