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많은 국가가 평등 혹은 가부장적인 가족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일부 부족의 경우 모계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극히 소수인 이 모계사회에서는 모든 경제권과 자식에 대한 권리는 어머니에게 있고, 아버지는 그저 잉태에 필요한 정도의 관계라고 여겨진다는데...과연 이러한 모계사회가 어디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첫 번째, 중국의 소수민족 ‘모쒀족’

[사진/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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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윈난성 오지에는 <딸들의 나라> 또는 <여인국>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 바로 ‘모쒀족’이 사는 곳이다. 이곳 여성들은 평생에 걸쳐 여러 애인을 두고 많은 자녀를 낳으며 자녀는 아들보다 딸을 선호한다. ‘모쒀족’ 여성은 성인식을 치르고 나면 여러 가지 혜택을 얻게 되는데 가족과 같이 사는 집에서 자기만의 방을 갖게 되며 집 안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고 사랑할 자유를 얻는다.

애인과 관계를 정리하는 일도 여성들의 몫이다. 남자가 애인의 집을 찾아가 창문을 두드리면 문을 열어준다. 그러나 남자의 가방을 문 앞에 걸어두면 여자가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특히 ‘모쒀족’에게는 결혼이라는 개념이 없다. 그렇기에 자녀들의 아버지가 여러 명이라고 해서 여자들의 명예가 실추되지도 않으며 할머니가 가장이 되고 큰딸, 큰손녀로 대가 이어진다. 

두 번째, 인도 메갈라야주에 사는 ‘카시족’

[사진/Wikipedia]
[사진/Wikipedia]

인도 북동쪽 메갈라야는 모계사회를 유지하고 있다. 모계사회인 만큼 엄마의 성을 따르며 메갈라야 여인들과 결혼하는 남성들은 처가에서 살아야 한다. 여성들이 토지를 소유하고 상속 역시 딸들에게 이루어지는데 특히 ‘카시족’에서는 ‘카두’라고 불리는 막내딸이 유산을 상속받는다. 우리나라의 장자 역할을 이곳에서는 막내딸이 하는 것이다.

이혼이나 재혼도 허용될 정도로 자유롭지만 같은 씨족 내에서 결혼은 금지라고 한다. 여성은 결혼하면 남편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남편이 자기 어머니 집을 나와 아내의 집으로 들어온다. 따라서 카시족에서는 어머니의 집이 가족의 중심지이며 외할머니가 가장이 된다. 카시족 여성은 농사를 많이 짓지는 않지만, 경제력을 장악하고 남성에게 엄청난 권한을 행사하고 있어 활동적이고 강하다.

세 번째, 이스라엘의 ‘유대인’ 

[사진/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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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이 모계사회가 된 배경에는 아픈 역사가 담겨있다. 서기 70년 로마에 의해 완전히 멸망한 후 유대인들은 전 세계로 흩어지게 되고 새로 정착한 곳에서 많은 비유대인들과 결혼을 하게 된다. 가는 곳마다 여자들은 이방인들의 준 합법적 강간의 대상이 되었고, 이들에게서 수많은 아이들이 태어났다. 결국, 아버지가 유대인이라고 해도 어머니가 비유대인이면 태어난 자식이 유대인이라는 보장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편법으로 나온 것이 바로 모계사회로의 전환이다. 아버지가 유대인이든 아니든 유대인 어머니에게서 난 아이는 최소한 반쪽은 유대인인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자연스럽게 뿌리를 내리면서 오늘날 유대인의 혈통을 정하는 방법에 모계혈통을 따르는 법이 정착되어 현대까지 내려오게 된 것이다. 

가부장적인 가족 구성이든 모계사회이든 어느 한쪽에 권력이 치우치면 ‘차별’과 ‘권위주의’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현재 결혼제도의 붕괴와 정보의 디지털 사회화로 인해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제시하고 있는 상황. 한쪽으로 치우쳐 힘의 차이가 나는 것보다 모계, 부계사회를 떠나 서로 존중하며 남녀평등을 이룰 수 있는 사회가 바람직한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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