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김미양] 이집트 문명은 황하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더스 문명과 함께 4대 고대 문명으로 인류 발전 역사의 기원 중 하나다. 하지만 법률과 농업, 사회구조 등 문화적인 발전을 이룬 다른 문명들과는 달리 이집트는 현대의 시점에서 보아도 상상을 초월하는 과학기술들이 존재했었다. 과연 이집트의 과학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였을까?

이집트를 대표하는 건축물 ‘피라미드’. 특히 이집트 기자에 있는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들만큼 규모와 구조가 어마어마하다. 이런 거대한 건축물을 짓기 위해서는 단순히 엄청난 인력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건축 구조에 대한 이해와 설계를 위해 수학과 기하학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것이다. 이들은 어떻게 수학과 기하학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을까?

이집트 문명이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나일강 때문이다. 나일강은 해마다 범람하여 상류의 비옥한 퇴적물을 운반하는 작용을 하여 나일강 주변은 비옥한 토지였다. 또한 홍수가 규칙적으로 발생하였기 때문에 이집트 사람들은 이 범람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었다. 이집트 사람들은 범람이 발생할 수 있는 경계면을 구별하면서 측량기술과 기하학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축적된 기술력은 저 어마어마한 피라미드를 건설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나일강의 규칙적인 범람은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천문학과 태양력 역시 발달시켰다. 이들은 나일강의 범람의 규칙성을 발견한 후 정확한 시기를 예측해서 농사의 시기를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이집트인들에게 있어서 나일강의 존재는 풍요로운 삶 그 자체였다.

또한 고대 이집트는 가장 먼저 종이를 사용한 문명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사용하던 종이를 파피루스라 하는데 이 종이는 나일 강 가에서 자라던 파피루스라는 식물을 이용해 만든 종이로 보존력이 좋아 수 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기록을 확인 할 수 있을 정도다. 파피루스는 페이퍼의 어원이다.

그리고 이집트의 독특한 문화인 미라를 통해서도 과학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후세계를 믿어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다시 몸으로 돌아온다고 믿었다. 때문에 시신을 썩지 않게 보존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고 이를 위한 방부처리 기술, 즉 화학기술이 필요했다. 이들은 탄산나트륨과 염화나트륨이 결합된 소다석과 송진 및 다양한 첨가물을 혼합한 유약을 이용해 미라를 제작했는데 유약의 정확한 성분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고대 이집트는 의학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 문서에는 심장 맥관에 관한 단장으로 시작되어 외상, 두부, 흉부질환에 대해 진술한 기록이 남아 있다. 심지어 머리에 난 창상을 진찰할 때 지압에 의한 머리카락 소리, 뼈의 마찰음, 박동감에 대한 기재도 있고 이것을 소아의 두개골과 비교하는 등 상당한 외과적 지식을 보이고 있다. 또한 성교 후 여성의 체내에 아교나 꿀, 악어 배설물 등을 넣거나 가축의 방광 등의 내장을 가공하여 오늘날의 콘돔과 같이 사용해 피임을 하는 등 임신의 원리도 파악하고 있었다.

이처럼 고대 이집트는 나일강의 축복 속에서 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었고 이를 잘 활용할 줄 아는 문명이었다. 그러나 아직 그 활용의 폭과 깊이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가 없어서 많은 부분이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양파처럼 깔수록 놀라운 고대 이집트 문명의 과학기술은 앞으로도 우리에게 놀라움을 선사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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