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인간의 이기심으로 이 땅에서 사라진 다양한 생물들, 그리고 또 많은 생물들이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정부는 ‘멸종 위기종’을 지정해 보호/관리에 힘쓰고 있다.

해양수산부 역시 생존을 위협받거나 보호해야 할 가치가 높은 해양생물 77종을 현재 ‘보호 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그중 멸종 위기로 보호 대상 해양생물로 지정되었던 혹등고래가 호주에서 상업포경이 금지된 이후 꾸준히 늘어나면서 최근 2만 5천 마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 혹등고래(Humpback Whale)

[픽사베이]

혹등고래는 몸길이 16m에 몸무게 45t까지 자라는 전 세계 포유류 중 가장 큰 동물이다. 등지느러미의 혹 때문에 혹등고래라고 불리고 있다. 대왕 고래, 향유고래, 참고래 등에 이어 가장 큰 고래 종에 속한다.

보통 남반구의 태평양과 대서양에서 분포해 있으며 수명은 최대 60년 정도이다. 혹등고래는 겨울이 되면 연안 해역에서 번식을 하는데, 수컷들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고래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2. ‘관심 필요종(LC. Least Concern)’ 혹등고래

호주 골드코스트 연안 상어 그물망에 걸린 아기 혹등고래. 아기 혹등고래는 환경단체의 구조로 무사히 풀려났다. [EPA=연합뉴스]
호주 골드코스트 연안 상어 그물망에 걸린 아기 혹등고래. 아기 혹등고래는 환경단체의 구조로 무사히 풀려났다. [EPA=연합뉴스]

호주 포경 업계는 1952년부터 1962년까지 혹등고래의 95%에 달하는 약 4만 마리를 잡아 혹등고래를 멸종 위기로 몰아넣었으며, 1962년부터 포경이 금지됐다.

1966년 국제포경위원회(IWC)에 의해 포경 금지 동물로 분류된 후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 목록에 ‘관심 필요종(LC. Least Concern)’으로 분류되어 있다.

3. 혹등고래 개체 수, 곧 절정

[위키미디어]
[위키미디어]

4일 dpa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대학(UQ) 수의과학대학원 마이클 노아드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과학저널 '개체군생태학(Population Ecology)' 최신호에 실린 논문에서는 1960년대 초반 개체 수가 500마리까지 급감하며 멸종 위기를 맞았던 호주 혹등고래가 상업포경이 금지된 이후 꾸준히 늘어나면서 최근 2만 5천 마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혹등고래 개체 수가 곧 절정에 이른 뒤 더는 증가하지 않는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노아드 부교수는 혹등고래가 매년 평균 10.9%씩 증가세를 보여왔으며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21~2026년에 약 4만 마리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후에는 자연 상태에서 개체 수 증가에 따른 치열한 먹이 경쟁이나 짝짓기 대상 부족, 질병, 기타 환경적 요인 등으로 개체 수가 더는 늘지 않고 평행선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멸종 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난 호주 혹등고래가 정확히 어떻게 이런 현상을 겪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연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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