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정선] 추운 겨울, 극지방의 까만 밤하늘을 수놓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자연현상. 아무데서나 볼 수 없어 더욱 귀한 풍경.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관측됐다고 하는 이 자연현상은 바로 ‘오로라’입니다. 

‘아우로라’, 이는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새벽의 신’의 이름입니다. 1621년 프랑스 과학자 ‘피에르 가센디’가 까만 밤하늘에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을 이 새벽의 신의 이름을 따 지었습니다. 오로라는 상대적으로 밤이 긴 11월~2월, 오후 9시~새벽 2시 사이에 잘 관측됩니다. 또한 위도 60도~80도 사이의 극지방 지역에서 잘 발생합니다. 

그래서 북쪽의 빛이라는 뜻으로 ‘노던 라이트’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오로라가 극지방에서 잘 관측되는 이유는 과학적 원리에 있습니다. 

태양에서는 양성자와 전자 등으로 이뤄진 플라즈마를 항상 방출하는데요. 지구로 도달하는 대부분의 플라즈마는 지구의 자기장 밖으로 흩어지지만, 일부는 지구의 자기장에 이끌려 밴앨런대라고 불리는 영역에 붙잡히게 됩니다. 

지구의 자기장은 마치 나비의 날개모양처럼 되어있으며, 극지방으로 갈수록 얇고 구부러지는 형태를 보입니다. 

바로 이 엷은 층에 플라즈마가 스며들게 되고, 이때 대기 속의 공기 분자가 플라즈마와 충돌하면서 빛을 내는 현상이 바로 오로라입니다. 오로라는 마치 지구와 태양이 만들어 내는 경이로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주로 유럽의 아이슬란드, 북미의 캐나다 등이 대표적인 오로라 관측지역으로 꼽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현상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영문일까요?

조선시대 사료인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오로라에 대한 기록이 존재합니다. 1625~1628년 사이 연평균 20여 차례의 오로라가 관측됐고, 당시는 오로라를 ‘불빛 기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영국의 천문학자 리처드 스테픈슨과 그의 연구팀은 이 기록을 연구해 ‘불빛 기운’이 오로라라는 결론을 내렸는데요. 당시 이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즉, 아시아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지구의 자북극이 계속해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자북극이란 지구의 자기장으로 인해 생기는 북극점을 말하는데, 우리가 지도상으로 볼 수 있는 N극과는 실제 위치가 일치하지 않으며 해마다 다른 속도로 이동합니다. 이에 따라 오로라 현상이 발견되는 지역의 위치도 바뀌게 되는 겁니다. 

현재 자북극의 위치는 캐나다 북단의 한 섬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지구 자기장의 변화가 빨라져 오로라 관측지역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합니다. 죽기 전 꼭 봐야 할 자연현상으로 손꼽히는 오로라. 여행을 통해 이 신비롭고 경이로운 장면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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