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민정] 88만원 세대, 삼포 세대에 이어 ‘이케아(IKEA) 세대’가 등장했다. 이케아 세대란 뛰어난 스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낮은 급여와 고용 불안 때문에 미래를 준비하기 힘든 20~30대를 뜻하는 신조어다.

▲ 스웨덴의 조립식 가구 브랜드 이케아 (출처 / 시선뉴스)

여기서 '이케아(IKEA)'는 스웨덴의 조립식 가구 브랜드로, 감각적인 디자인에 적당한 품질, 거기다 가격까지 저렴해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이 2~3년 정도의 단기간 동안 사용하다 버릴 요량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케아 세대 역시 높은 교육 수준과 각종 자격증으로 이전 세대에게 뒤쳐지지 않는 능력을 갖췄지만 기업이 낮은 임금으로 단기간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 쉽게 말하자면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것이다.

때문에 이케아 세대는 저축을 하거나 장기적인 미래 계획을 세우기보단 ‘지금 이 순간’을 즐기려는 성향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20년 만에 부활한 재형저축의 가입자 수가 계속 줄어드는 것과 소득공제 장기펀드의 인기가 시들한 데에는 이같은 이유가 한 몫하고 있다. 

▲ 미래를 포기한 이케아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출처 / 시선뉴스)

이들은 월세나 전셋값을 비롯한 물가가 나날이 높아지는 상황에 정면으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당장 눈앞에 필요한 소비재를 구입하고 나면 미래를 준비할 여력이 남아있지 않다. 이전 세대는 꾸준한 저축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꿨지만 이케아 세대는 ‘내 집 마련의 꿈’은 애초에 버린 지 오래다. 뿐만 아니라 삼포세대처럼 결혼과 출산이라는 정규 코스마저 이탈했다.

지금 이케아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싱글 라이프를 위한 상품이나 따뜻한 위로의 말이 아니다. 납득이 가능한 급여와 안정적인 일자리 등의 제도적인 뒷받침등 이들이 미래를 꿈 꿀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는다면 “한국은 저출산으로 지구상에서 사라질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 예측한 인구경제학 전문가 데이비드 콜먼의 말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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