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를 오가는 무인궤도차(스카이큐브)가 적자로 운행 중단의 위기에 놓였다. 26일 순천시에 따르면 스카이큐브 운영사인 에코트랜스는 최근 순천시에 운영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스카이큐브는 순천시와 민간투자협약을 맺은 포스코가 610억원을 들여 순천만정원에서 순천문학관까지 4.62㎞ 구간을 운행하는 국내 최초의 소형무인궤도차(PRT:Personal Rapid Transit)로 2014년 4월부터 운행하고 있다. 포스코의 자회사인 에코트랜스는 2012년 순천시와 스카이큐브 운영 협약을 하고 30년간 운행한 뒤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그러나 문제는 적자였다. 2014년부터 운행에 들어간 스카이큐브는 연평균 30여 만명이 이용해 손익분기점인 80만 명에 미치지 못해 적자가 반복됐다.

출처 - 스카이큐브 홈페이지
출처 - 스카이큐브 홈페이지

에코트랜스 측은 협약 초기에 연간 10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용객이 줄면서 5년간 쌓인 적자만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에코트랜스는 순천시가 2012년 맺은 협약서를 이행하지 않아 적자 운영 중단의 책임이 있다며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요청하기로 했다.

협약서에는 스카이큐브 이용 활성화를 위해 순천만 습지 주차장을 없애고, 이용료를 입장료에 포함해 통합 발권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적자가 발생하면 순천시가 투자이용부담금을 지원해주는 내용이 적혀있다. 

하지만 순천시의 입장은 달랐다. 순천시는 입장료 통합발권이 공정거래법상 위반의 소지가 있는 등 협약서 내용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에코트랜스 측에 공문을 보내 협약서를 수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순천시는 에코트랜드가 협약서 수정 요청에 동의하고 합의서까지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에코트랜스는 동의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는 것이다. 한편 에코트랜스는 현재 스카이큐브 운행을 정리하기 위해 순천시에 기부 채납 할 뜻을 밝혔다.

인천 월미도의 관광용 모노레일인 은하레일은 부실시공 탓으로 만든지 10년이 다 되도록 운행을 하지 못했다. 이 은하레일이 드디어 보강공사를 하고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월미도의 은하레일과 순천의 스카이큐브가 투자의 형식과 운행 등이 모두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에는 적자로 혹은 부실공사의 문제로 운행되지 못하고 낭비되는 시설들이 적지 않다. 어떤 출처의 투자금이든 낭비가 되고 애물단지가 되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질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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