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장재현 감독의 신작 ‘사바하’가 개봉되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영화는 오컬트 장르에 특화된 장재현 감독이 ‘검은 사제들’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스토리가 탄탄하고 신선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 올린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 오컬트 영화의 선구주자로 불리고 있는 장재현 감독은 어떤 감독일까?

장재현 감독(사진_CJ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재현 감독(사진_CJ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재현 감독은 2011년 3월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시청자 제작부문 우수상, 2014년 9월 제15회 대구단편영화제 대상, 2014년 11월 제9회 파리한국영화제 FlyAsiana 최우수 단편상 등 각종 상을 수상하며 영화계에서 주목을 받았고 이후 본인이 각본을 집필한 검은 사제들이 큰 흥행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처음 도전한 장편이자 상업영화였다.

장재현 감독은 특히 ‘종교’ 소재의 영화에 역량을 발휘해 왔다. ‘검은 사제들’에서는 악령에 맞선 가톨릭 구마 의식을 다뤘고, 이번 ‘사바하’에서는 불교 세계관을 토대로 신흥 종교 집단을 둘러싼 기이한 사건을 그렸다.

'사바하'(사진_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바하'(사진_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바하는 사이비 종교를 쫓는 박목사(이정재)가 사슴동산이라는 종교 집단을 발견하고 그 정체를 추적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영화가 만들어진 배경에 대한 스토리를 살펴보면 장 감독의 평소 가치관을 알 수 있다. 13일 서울 용산구 한 멀티플렉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장 감독은 엑소시즘 같은 초자연적 현상보다는 종교 색채가 강한 미스터리 스릴러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말한바 있다.

그리고 사바하는 무채색 화면과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배경음, 속도감 있는 편집 등이 분위기를 신비롭게 고조하면서 공포감을 극대화한다. 장 감독은 영화 속 인물 박목사가 속한 도시와 나한이 속한 강원도의 두 세계를 대비해 몰입도를 강화했다.

'사바하'(사진_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바하'(사진_CJ엔터테인먼트 제공)

검은 사제들을 마치던 쯤, 무속 관련 자료를 조사하던 장 감독은 ‘불교에는 악이 없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호기심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인간의 욕망과 집착이 유일한 악이라고 하며 모든 게 순환하는 불교적 세계관에 푹 빠지게 되었다. ‘사바하’도 계속 사건의 전복이 이뤄지고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다루면서 불교 색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작에선 가톨릭을 다루고 이번 영화에서는 불교를 다뤘지만 장 감독은 모태 개신교 신자다. 그는 절대자가 선하다고 믿는다며 가끔 세상을 보면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 것 같아 슬프다고 했다. 자신을 의심과 원망을 품은 반항아적 유신론자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의 박목사 캐릭터는 작가이자 감독인 장재현 감독이 많이 투영된 캐릭터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제공

장재현 감독은 전작 검은사제들이 그랬듯 유머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통해 영화의 톤이 너무 어둡게 흘러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았다.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등의 탄탄한 배우들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장대현 감독. 그의 작품들은 그래서 모두 신선해 보이는 것은 아닐까. 관객들에게 더욱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작품이 그를 통해 계속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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