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가장 강력하고 가장 인기 있는 공룡 티라노사우르스. 이 공룡의 카리스마는 멸종이 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이지만 한 때는 매우 초라했던 과거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노스캐롤라이나 과학박물관의 수석 고생물학자 린제이 자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타주 중부에서 발굴된 '모로스 인트레피두스(Moros intrepidus)' 화석에 대한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에 실었다. 

연구팀은 모로스 인트레피두스의 화석이 약 9천600만 년 전에 살았던 티라노사우르스의 조상이라고 밝혔다. 

모루스 인트레피두스
모루스 인트레피두스 상상도(Jorge Gonzalez 제공)

모로스 인트레피두스의 몸길이는 약 7세 정도의 성체가 꼬리까지 포함해 약 3m에 불과하고 몸무게는 78㎏으로 성인의 엉덩이 근처에 있을 정도의 크기로 추정됐다. 이는 몸길이 13m에 7t에 달하는 후손 티라노사우르스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이다.

모로스 인트레피두스는 컴팩트한 몸매를 통해 빠르게 이동했으며 시각과 후각이 탁월해 훌륭한 사냥꾼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당시 알로사우르스의 선조 격인 ‘시아츠미커로럼’은 큰 덩치로 최상위 포식자의 위치에 있었으나 기후가 따뜻해지고 해수면이 올라오는 급격한 생태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의 수순을 밟을 때 모로스 인트레피두스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며 덩치를 키워 티라노사우르스로 진화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티라노사우르스 화석이 발견된 것이 8천100만 년 전쯤인 것으로 볼 때 모로스 인트레피두스가 시아츠 미커로럼이 멸종하여 최상위 포식자로 진화하기까지 1천 500만 년이 채 걸리지 않은 것으로 규명됐다. 연구팀은 티라노사우르스의 몸집이 언제 어떤 과정을 거쳐 커졌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몸집이 작은 조상을 찾았고 이전에 시아츠 미커로럼 화석을 발견했던 곳에서 모로스의 화석도 찾아냈다고 전했다. 

린제이 자노 박사는 "티라노사우르스는 뼈까지 부수는 강력한 턱과 입체적 시각, 빠른 성장력, 육중한 몸집 등으로 공룡멸종 때까지 1천500만 년 간 경쟁상대가 없는 폭군 공룡이었지만 알로사우루스의 멸종으로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로 등극하기 전까지는 백악기 말기 생태계에서 작고 보조적인 사냥꾼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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